바르샤바 게토 봉기 80년…독일 대통령 “책임 통감, 역사적 책임에 끝 없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이렌이 울리고, 교회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80년 전 나치 독일은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유대인 강제격리지역)에서 저항한 유대인을 처참히 살해했다.
나치 독일에 저항해 일어난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 봉기가 80주년을 맞은 19일(현지시각),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바르샤바 게토 위령탑 앞에 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이렌이 울리고, 교회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80년 전 나치 독일은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유대인 강제격리지역)에서 저항한 유대인을 처참히 살해했다. 1만명 넘는 유대인이 목숨을 잃었다. 독일 대통령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독일인이 이곳에서 행한 범죄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나치 독일에 저항해 일어난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 봉기가 80주년을 맞은 19일(현지시각),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바르샤바 게토 위령탑 앞에 섰다. 그는 2차 세계 대전에서 나치 독일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깊은 수치심”을 느낀다며 “독일 대통령으로서 바르샤바 게토에서 싸운 용감한 이들 앞에 깊은 슬픔 속에 고개를 숙인다. 독일인은 우리의 책임을 통감하고 생존자와 희생자들이 우리에게 남긴 과제를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독일이 져야 할 “역사적 책임에는 끝이 없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1939년 독일은 2차 대전 시작과 동시에 폴란드를 침공했다. 이듬해 이 게토를 만들었다. 게토에 수용된 유대인은 식량과 물자 부족, 질병, 강제노동 등에 시달렸다. 1942년 나치의 유대인 말살 정책이 본격화하자 게토 안 유대인 전투조직이 저항을 시작했다. 결국 이듬해 4월 이 게토의 유대인이 봉기했다. ‘바르샤바 게토 봉기’로 잘 알려진 이 사건이 일어나자 나치 독일은 4주 동안 유혈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1만명 넘는 유대인이 목숨을 잃었다. 2차 대전에서 폴란드 시민 약 600만명이 살해됐는데, 그중 300만명은 유대인이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이츠하크 헤르초크 이스라엘 대통령이 함께 참석했다. 독일 대통령의 바르샤바 방문 기간 폴란드 정부는 전쟁에서 폴란드가 입은 손실에 대한 보고서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현재 폴란드는 2차 대전에 대한 배상금으로 1조3천억달러(약 1720조원)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은 전쟁 뒤 이미 배상금을 지급했다며 추가적인 배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크라 무기지원 가능성’ 보도에 대통령실 “러시아 행동에 달려”
- ‘전세사기’ 27살 취준생 “괜찮다는 부모님, 마음 아파서 못 봬”
- 운동 20년 했지만 ‘퇴짜’…265만명을 위한 헬스장은 없다
- ‘아스트로 문빈’ 사망에 멤버 차은우 귀국…동료들 추모 물결
- 모르는 번호 ‘모바일 청첩장’…열었다가 ‘축의금 7천만원’
- 압수 휴대전화, 위장 경찰이 ‘다른 범죄’ 수사에 써도 될까
- 정부·국힘 “건축왕, 유력 정치인 특별수사”…지원대책은 ‘재탕’
- 11살의 ‘로빈15’… 교통사고 뇌사 판정 뒤 3명 살리고 떠나
- “전세사기 채권, 대부업체에 팔리면 경매 못 막아…대책 구멍”
- ‘싹 다 복근 만들어주는 역대급 보조제’…그런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