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금통위원들…"물가-금융안정 상충, 마음 가볍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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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임기를 마친 금통위원 2명이 이임식을 갖고 한은을 떠났다.
박 위원도 2021년 10월 취임해 1년 6개월간 금통위원으로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금통위원 임기는 4년 이지만 금통위원의 임기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2018년 3월 개정된 한은법에 따라 이번 한 번에 한해 한은 총재와 금융위원장이 추천한 금통위원의 임기는 3년으로 변경되면서 짧은 임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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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임기를 마친 금통위원 2명이 이임식을 갖고 한은을 떠났다.
한은은 20일 서울 중구 한은 신축별관에서 주상영, 박기영 금통위원의 이임식을 가졌다. 주 위원은 지난 2020년 4월 취임해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이날 퇴임했다. 박 위원도 2021년 10월 취임해 1년 6개월간 금통위원으로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금통위원 임기는 4년 이지만 금통위원의 임기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2018년 3월 개정된 한은법에 따라 이번 한 번에 한해 한은 총재와 금융위원장이 추천한 금통위원의 임기는 3년으로 변경되면서 짧은 임기를 보냈다.
이날로 임기를 마친 주 위원은 이임사를 통해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책무로 삼아야 하되, 안정적 경제성장을 지원하고 금융부문의 안정에도 기여해야 한다"며 "퇴임하는 즈음, 물가안정과 성장,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간의 (단기적) 상충관계가 첨예화된 것으로 보여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주 위원은 금통위원으로 있던 기간 동안 고강도 금리인상 기조에 대해 완화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금리동결 소수의견을 낸 비둘기파다.
주 위원은 재임 기간을 돌이키며 "재임기간은 전 인류가 곤경에 처한 시기와 겹쳤다. 스페인 독감 이후 100년 만의 팬데믹을 맞아 경제 활동이 심하게 위축됐고, 백신 보급 및 정책 대응한 회복 과정에서는 1970년대 이후 4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며 "현재로서는 보건위기 극복은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의 회복과 정상화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며, 여전히 대내외적 불안 요인이 잠재해 있는 상태"라고 회고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중의 인플레이션이 과거와 차별화된 모습은 특정 부문에서의 공급 차질로 가격이 상승하고, 그에 따라 다른 부문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연쇄적 가격 상승이었다"며 "이 과정에서 수요가 줄어드는 부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의 경직성이 작동해 경제 전반의인플레이션이 제어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확장적 거시경제 정책이 물가에 영향을 줬지만, 팬데믹 기간의 이례적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단순히 총수요·총공급의 총량 개념에서만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런 생각들이 머리 속을 맴돌았고, 그렇다면 정책 대응의 방향이나 강도에 있어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을 재직 내내 했다. 뚜렷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관찰하고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임기를 마친 박 위원은 이임사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금통위 개최 횟수 대비 기준금리를 가장 많이 올린 사람이고 한다"며 "저는 그보다 한은 재직 기간 대비 한은으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또 "위원협의회, 통방화정책방향 결정회의 때마다 남다른 통찰과 뛰어난 식견에서 많이 배웠고 성장할 수 있었다"며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더라도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 함께 일하는 법, 일을 추진하는 방법에서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모범을 보여 줬다"고 회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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