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는 주상영·박기영 금통위원…"고민 많았던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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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기준금리 인상을 이끌어 온 주상영·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이 20일 퇴임했다.
한은에 따르면 두 위원이 이날 퇴임한 다음 날부터 박춘섭 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장용성 서울대학교 교수가 새 금통위원으로 부임한다.
박 위원은 "많은 분들께서 저를 금통위 개최 횟수 대비 기준금리를 가장 많이 올린 사람이라 한다"며 "그보다 재직 기간 대비 한은으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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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그간 기준금리 인상을 이끌어 온 주상영·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이 20일 퇴임했다.
오는 5월25일 기준금리 결정부터는 새로운 금통위 체제에서 이뤄지게 된다.
한은에 따르면 두 위원이 이날 퇴임한 다음 날부터 박춘섭 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장용성 서울대학교 교수가 새 금통위원으로 부임한다.
주 위원은 퇴임사에서 "퇴임하는 즈음, 물가안정과 성장,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간의 단기적 상충관계가 첨예화된 것으로 보여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주 위원은 "팬데믹 기간 중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과거와 차별화된 모습은, 특정 부문에서의 공급 차질로 가격이 상승하고 그에 따라 다른 부문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연쇄적 가격 상승이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수요가 줄어드는 부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의 경직성이 작동해 경제 전반의 인플레가 제어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이 물가에 영향을 줬지만 팬데믹 기간의 이례적 인플레의 원인을 단순히 총수요·총공급의 총량 개념에서만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 위원은 "그래서 정책 대응의 방향이나 강도에 있어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을 재직 내내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본인이 학교로 돌아가며 연착륙을 하듯) 우리 경제도 소프트랜딩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박기영 위원은 퇴임사를 통해 "어제 취임사를 다시 보니 내용이 최근에 제가 했던 발언들, 고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 놀랐다"고 밝혔다.
다만 "고민의 밀도와 깊이가 훨씬 깊어졌다고 느꼈는데 모두 뛰어난 한은 구성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제가 배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 위원은 "많은 분들께서 저를 금통위 개최 횟수 대비 기준금리를 가장 많이 올린 사람이라 한다"며 "그보다 재직 기간 대비 한은으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0년 4월 취임한 주 위원은 3년 임기를 마쳤다. 통상 금통위원 임기는 4년이지만 당시 4명의 금통위원 임기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례적으로 3년 임기로 조정됐다.
임기는 짧았으나 족적은 컸다. 지난 2021년 8월 금리 인상기 시작부터 인상에 반대하는 소수 의견을 내는 등 5차례나 인상 자체 또는 인상 폭 반대 의견을 제기했다.
박 위원도 짧은 임기를 보냈다. 지난 2021년 10월 취임해 1년6개월 금통위원으로 활동했다. 주 위원과 마찬가지로 임기 3년이었던 고승범 전 위원이 금융위원장에 임명되면서 남은 임기를 이었다.
박 위원은 통화정책에 있어 매파(긴축 선호)적으로 평가됐다. 금통위에서는 소수 의견 등으로 자신의 생각을 뚜렷이 드러낸 적은 없지만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는 "금리 인하를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시장의 완화 기대를 일축한 바 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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