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尹, 큰 불안 야기...한국이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

박지혜 2023. 4. 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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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0일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큰 불안을 야기했다. 이런 잘못을 한국이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20일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 외교가 위험하다. 한국의 지정학적 숙명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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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0일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큰 불안을 야기했다. 이런 잘못을 한국이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20일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 외교가 위험하다. 한국의 지정학적 숙명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 윤석열 대통령 (사진=뉴스1)
이 전 대표는 “한국은 분단국가여서 평화가 절대로 필요하다. 평화가 깨지면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다”며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가다. 동맹으로서 신뢰를 유지하고 공유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동맹은 상호인정과 존중을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반도 국가다. 인접한 대륙 국가 중국, 러시아와도 건설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한국은 통상 국가다. 세계 200개국과의 무역으로 먹고 산다. 어느 나라와도 잘 지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네 가지 숙명적 요구를 모두 이행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동맹국가의 숙명을 중시한다. 동맹은 소중하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 수는 없다. 다른 요구도 수용하면서 동맹의 길을 가야 한다. 그것은 쉽지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국정은 정교해야 한다. 외교는 더 정교해야 한다. 더구나 지금의 국제정세는 한국의 생존을 위협한다. 그것을 책임지는 것이 정부”라며 글을 맺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보도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대량 학살, 심각한 전쟁법 위반과 같이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우리가 인도주의적 또는 재정적 지원만 주장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러시아 대통령실은 ‘전쟁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상식적이고 원론적인 대답”이라고 거듭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브리핑에서 “민간인 살상 등 인도적 문제가 생긴다면 한국이 어떻게 가만히 지켜볼 수 있겠느냐는 가정의 표현이었다”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 향후 러시아에 달려있다고 거꾸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법·국제법에 위반되지 않는데도 자율적으로 군사 지원을 하지 않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 수호를 위한 국제사회 대열에 동참하면서도 러시아와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한다는 우리 입장은 국제사회가 공분할 만한 민간인 대량학살이 발생하지 않는 한 계속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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