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모아 결혼식하려고 했는데"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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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백 모씨(30대·여)는 "정부가 해결방안이 아닌 '해결'을 해주셔서 이 집을 나가게 해줘야 한다"며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전세사기 피해자 강모씨(30대)는 "전세사기를 당하고 싸운 지 1년이 넘었지만 해결된 게 없다"며 "싸웠지만 낙찰을 당했고, 낙찰자가 계약금을 내지 않아 다시 유찰 돼 두 번째 낙찰을 당했다. 방법이 없다. 정부에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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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정식 면담 요청도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결혼식 하게 해 주세요"
20일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백 모씨(30대·여)는 "정부가 해결방안이 아닌 '해결'을 해주셔서 이 집을 나가게 해줘야 한다"며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백 씨는 이른바 '건축왕'이라고 불리는 A씨(61)의 딸 B씨(34)에게 피해를 봤다. B씨는 사기 및 공인중개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B씨는 2022년 인천시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 보증금 125억원을 세입자들에게 받아 가로챈 아버지 A씨의 범행에 일부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B씨가 아버지에게 명의를 빌려주고 임대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백씨는 "7500만원 전세를 내고 지내다 집 주인 요구로 올려 8200만원으로 올려줬고, 최근에는 연장계약까지 했는데, 전세사기를 당해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말뿐이지 지금까지 해준 게 없다"며 "회사 관두고 퇴직금으로 들어왔고, 돈을 모아 결혼식을 하려고 했는데, 5년 동안 결혼식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씨는 이어 "보증금 반환을 바로 해 주는 것이 우리들이 살 수 있는 길"이라며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한 피해자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강민석 동 대표는 "현재까지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에서 3명이 돌아가셨다"며 "더 이상의 안타까운 분들이 나오지 않길 바라며, 윤석열 대통령님의 면담을 정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들의 어려운 점을 각 정당에도 알릴 것"이라며 "우리를 도와주시고, 살려달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피해자 중 집이 경매에 넘어간 뒤 유찰 돼 두 번째 경매로 집을 내어준 피해자도 있었다.
전세사기 피해자 강모씨(30대)는 "전세사기를 당하고 싸운 지 1년이 넘었지만 해결된 게 없다"며 "싸웠지만 낙찰을 당했고, 낙찰자가 계약금을 내지 않아 다시 유찰 돼 두 번째 낙찰을 당했다. 방법이 없다. 정부에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미추홀구 전세사기 아파트에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김성주 수석부의장, 허종식, 맹성규 의원 등이 방문했다.
김 의장은 "이번 문제는 저희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사회적인 성격의 재난"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선 우리가 사회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대책도 중요하지만, 당장의 피해를 구제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하루하루를 견뎌내기 어려운 상황이라 구체적인 대책이 서야 한다"고 밝히며, 21일 3당 정책위 의장 회동에서 좋은 방안 나오도록 노력하겠다 뜻을 내비쳤다.
한편 경찰은 인천 미추홀구에서 대규모 전세사기 범행을 한 '건축왕' 조직으로부터 피해를 주장하는 944명의 신고를 접수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경찰청 반부패수사1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건축왕' A씨 조직 피해 신고 접수 인원은 총 944명이며, 피해금액은 총 700억여 원이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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