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큐라티스, 상장 연기... 고평가 논란 바이오기업 잇따라 제동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큐라티스가 상장 일정을 전면 연기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증권신고서 내용 추가 기재를 요구해서다. 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제동이 걸리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상장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오는 25~26일 예정됐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도 무산됐다.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예상 기업가치, 핵심 파이프라인 사업성 등을 두고 증권신고서에 구체적인 내용 추가를 요구하면서 일정이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큐라티스는 지난 2016년 설립된 면역 관련 백신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을 영위하고 있다. 큐라티스의 주력 제품은 결핵 백신 QTP101, 차세대 mRNA(메신저리보핵산) 코로나19 백신 QTP104 등이다.
큐라티스의 상장 도전은 지난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기술성 특례상장을 준비한 큐라티스는 당시 기술성 평가를 ‘A, A’로 통과했다. 그러나 예비 심사에서 고배를 마시고 자진 철회한 바 있다. 결핵 백신 QTP101이 임상 초기 단계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당초 큐라티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280억원(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을 조달할 예정이었지만, 자금 조달 일정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총공모주식 수는 35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6500~8000원이다.
올해 들어 금감원 요청에 따라 공모 일정이 지연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액셀러레이터로 첫 상장을 준비했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에 이어 지아이이노베이션, 프로테옴텍, 나라셀라, 기가비스 등이 금감원으로부터 적정 기업가치, 미래 사업성 등 두고 수정 요청을 받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사이에서는 큐라티스의 사업성이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됐다”며 “바이오 기업을 두고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심사 눈높이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 기업은 한 번씩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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