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생활습관 개선 필수

강규민 2023. 4. 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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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손창남 교수(사진)는 20일 통풍에 대한 단계별 특징부터 예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바람만 스쳐도 고통스러워 이름이 붙었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 ‘질병의 왕’이라고도 불리는 통풍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39만 5154명이던 통풍 환자는 2021년 49만 2373명으로 늘어났다. 주로 40대 이후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식습관 변화의 영향으로 2030세대에서도 발병이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손창남 교수는 20일 통풍에 대한 단계별 특징부터 예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했다.

통풍이란 혈액 내 요산이라는 물질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등 조직에 침착되는 질환이다. 요산염 결정은 바늘처럼 뾰족한 모양이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요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몸에서 에너지로 쓰이고 난 후 나오는 일종의 찌꺼기이다. 퓨린은 우리 몸에 필요한 구성 성분으로 고기나 생선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있으며, 체내에서 사용되고 요산으로 변한 뒤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생성된 요산이 신장을 통해 모두 몸 밖으로 빠져나와야 하지만, 신장에서 요산을 잘 배출해내지 못하면 혈액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고 통풍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통풍의 단계별 특징으로는 먼저 무증상 고요산혈증이 있다. 고요산혈증이란 혈중 요산 수치가 7.0mg/dl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요산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통풍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고요산혈증 환자 중 5% 정도에서 통풍이 발병한다. 일반적으로 요산 수치가 높아도 증상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투약 없이 관찰하고, 통풍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생활습관이 개선되지 않은 채로 무증상 고요산혈증이 오랜시간 지속되면 급성 통풍 발작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엄지발가락 뿌리 부분에 심한 통증이 생기면서 발이 부어오른다. 초기에는 관절의 어느 한 곳에서만 집중적으로 통증을 느끼지만, 발작이 반복되고 고요산혈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여러 부위로 통증이 확대되고 통풍 결절이 피부에 튀어나오기도 한다.

간기통풍은 통풍 발작과 다음 통풍 발작 사이 관절 통증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급성 통풍 발작이 진행된 환자의 4분의 3에서는 2년 이내에 발작이 재발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적절한 약물 복용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통풍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여러 관절로 통풍이 침범되며 발작의 빈도와 지속시간이 높아질 수 있다.

통풍이 장기화되면 다발성 관절염으로 변하기도 하고 영상촬영검사에서 관절 주변의 뼈가 녹은 것이 발견될 수 있다. 대게 통풍결절이 동반되는데, 통풍결절은 요산이 조직에 침착된 결정으로 흔히 석회화가 동반되기도 한다. 통풍 결절은 백색 또는 노란색의 결절로서 손가락, 발가락, 팔꿈치, 귀, 무릎 앞, 아킬레스 등에서 발생한다.

급성 통풍 발작은 콜히킨,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경구 또는 관절강 내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에 의해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빠르게 증상이 호전될 수 있어, 통풍발작이 나타나면 전문의와 상담 후 즉시 약물 투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통풍은 알로푸리놀(자이로릭), 페북소스타트(페브릭), 벤즈브로마론(유리논) 등의 약물을 이용해 고요산혈증을 조절하면서 요산이 조직에 침착되는 것을 예방하고 혈중 요산농도를 정상화 시킬 수 있다.

요산수치를 낮추는 약물을 처방 받았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아플때만 요산강하제를 먹으면 오히려 통풍이 더 악화될 수 있다.

통풍은 성인병과 관련이 많다는 보고들이 있다. 따라서 비만인 경우 체중조절을 하여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병의 예방과 더불어 통풍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체중조절과 적당한 운동을 권유한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손창남 교수는 “술은 통풍을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금주가 필요하다”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병행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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