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에 학교와 길을 만들다…건축가 양재찬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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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 거주지로 유명한 서울 용산 '해방촌'(용산2가동)에 대학교와 길을 만드는 등 도시재생에 힘써온 사회적기업 '어반소사이어티'의 양재찬 대표가 19일 0시3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이 밖에도 금천구 독산동 두산초교 부근에 있던 쓰레기 소각장 건물 안팎에 흰색 타일 3천여개를 붙여서 주민 쉼터 '숨결'을 만들거나, 서울 망리단길 3층 건물에 4∼5층을 더해서 1인 가구, 최대 7가구가 살 수 있게 한 셰어하우스 '리브 어반'을 세우는 등 기존 건물을 부수지 않고 아이디어를 가미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데 관심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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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실향민 거주지로 유명한 서울 용산 '해방촌'(용산2가동)에 대학교와 길을 만드는 등 도시재생에 힘써온 사회적기업 '어반소사이어티'의 양재찬 대표가 19일 0시3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만 52세.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양대 건축학과와 이탈리아 밀라노공대를 나온 뒤 '공간건축'에서 일하다 2014년 어반소사이어티를 설립했다.
대표작은 해방촌 옛 정일학원 건물을 활용해서 2018년 9월에 개교한 미네르바대학교 서울캠퍼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대학 본부를 둔 '대안대학'인 미네르바대는 학생들이 세계 7개국 캠퍼스 기숙사에 살며 그 나라 정부, 기업, 비영리단체와 협업하는 식으로 공부하는데, 서울캠퍼스를 수년간 사용되지 않던 폐건물에 유치한 것.
고인은 인도(人道)가 없어서 좁은 차도에 사람과 차가 뒤섞여 다니는 해방촌의 도로 사정을 고려해 학교로 이어지는 차도 옆 건축주 땅에 길이 100m 인도를 조성했다고 당시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총괄기획을 맡았던 한광야 동국대 교수가 전했다.
한 교수는 "미네르바대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들이 용산의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가르치도록 연결하는 데에도 신경을 썼다"며 "마음이 따뜻한 분이어서 지자체와 건축주, 주민들을 설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금천구 독산동 두산초교 부근에 있던 쓰레기 소각장 건물 안팎에 흰색 타일 3천여개를 붙여서 주민 쉼터 '숨결'을 만들거나, 서울 망리단길 3층 건물에 4∼5층을 더해서 1인 가구, 최대 7가구가 살 수 있게 한 셰어하우스 '리브 어반'을 세우는 등 기존 건물을 부수지 않고 아이디어를 가미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데 관심을 쏟았다.
최근에는 당진영덕고속도로의 대전-당진 구간에 휴게소 개념을 더한 전기자동차(EV) 충전소를 만들고 있었다고 황윤성 어반소사이어티 팀장이 전했다.
유족으론 부인 이영민씨와 사이에 1남1녀(양유진·양지우)가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9호실, 발인 21일 오전 8시. ☎ 02-2290-9459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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