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못하는 블록체인게임, 한국어 지원되는 이유는? [아이티라떼]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3. 4. 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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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MARBLEX)가 20일 공개한 게임 토큰 경제 시스템 ‘유니온 토크노믹스(Union Tokenomics)’는 특정 게임에서 획득한 코인을 다른 게임에서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이를 결과적으로 국내외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와 교환할 수 있는 등 P2E(Play to Earn·플레이하며 돈 버는 게임) 생태계 특성을 띈다. 현재는 이러한 구조의 게임 플랫폼을 국내에선 이용할 수 없다. <사진제공=넷마블>
넷마블하면 떠오르는 게임이 있죠. 게임을 잘 알지 못하는 ‘겜알못’도 한 번쯤은, 혹은 그 이상으로 들어봤음직한 대표 게임. 바로 ‘모두의마블’입니다. 모두의마블은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전성기를 이끈 1등 공신인데요. 그 게임이 최근 10년 만에 메타버스 기반의 부동산·보드 게임으로 돌아왔습니다.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실제 지적도를 기반으로 제작된 ‘메타월드’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보드 게임이 구현된 게 특징인데요. 이용자들은 메타월드에서 토지를 보유하고 건물을 지으면서 높은 가치의 가상 부동산을 확보할수록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 정작 국내에선 ‘이용 불가’한 콘텐츠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이기 때문인데, 현재 우리나라는 사행성에 대한 우려로 P2E 게임을 막고 있습니다.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에선 이용자가 게임을 하며 얻는 재화 ‘메타캐시’를 ‘이네트리움(ITU)’이라는 게임 토큰으로 교환할 수 있고, 이를 결과적으로 다시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자산인 ‘마브렉스(MBX)’로 바꿔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은 이 게임이 ‘한국어’를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국내 규제로 한국에선 정상적인 접속은 물론 다운로드가 불가능한데도요.

한국어 인터페이스가 가능한 P2E 게임은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 외에도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과 ‘미르M 글로벌’,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월드’ 등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내 게임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이나 한국어를 사용하는 이용자의 편의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게임 자체는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하지 않는 한 국내 이용이 안되지만, 블록체인 게임으로 연결되는 가상화폐는 상장된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사고팔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려한 측면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일각에선 국내 게임업계가 줄곧 요구해온 국내 P2E 게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네요.

이미 해외에서 P2E 게임이 거스를 수 없는 주요 장르로 자리 잡아 나가고 있는 분위기인 만큼 K-게임의 산업 진흥 차원에서 무조건적인 규제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는 규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업계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죠.

게임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코인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이용자 층을 성인으로 제한하는 등 P2E 게임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업계와 정부, 학계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강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과 K-게임 산업의 부흥을 위한 최적의 대안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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