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입 결제 달러화 비중 더 늘어 80%대 훌쩍

이윤주 기자 2023. 4. 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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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부산 신선대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수출과 수입 결제 대금 가운데 달러화 비중이 늘고, 원·유로·엔화 비중은 줄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결제통화별 수출입’ 통계를 보면 지난해 수출 결제 대금의 통화별 비중은 미국 달러화 85.0%, 유로화 5.8%, 엔화 2.3%, 원화 2.3%, 위안화 1.6% 등으로 집계됐다.

2021년과 비교해 달러화 비중이 1.2%포인트 늘었는데, 달러 결제율이 높은 석유제품(달러 결제율 99.2%)·화학공업제품(88.3%)·승용차(61.1%) 수출이 7.5% 늘었기 때문이다.

원화 비중은 1년새 0.2%포인트 줄어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 대 중국 수출이 부진한데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주요 엔화 결제 품목인 반도체·철강 등의 수출이 줄면서 엔화 비중도 0.3%포인트 줄었고, 일반기계 등의 위안화 결제 수출이 부진해 전체 위안화 비중도 0.4%포인트 감소했다.

수입 결제대금의 통화별 비중은 미국 달러화 82.8%, 유로화 4.8%, 엔화 3.9%, 원화 6.1%, 위안화 1.7% 순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달러를 주고 수입하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류 수입액이 지난해 가격 상승 여파로 69.4%나 뛰면서, 달러 결제 비중도 전년보다 2.7%포인트 늘었다. 배럴당 연평균 원유 도입단가는 2021년 69.8달러에서 지난해 102.8달러로 47.3% 급등했다.

반면 원화, 유로화, 엔화의 수입 비중은 각각 0.5%포인트, 1.1%포인트, 1.3%포인트 줄었다. 김화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원화 수입 결제 비중이 줄어든 데 대해 “승용차 위주로 원화 결제 수입이 10% 늘었지만, 전체 수입 증가율 18.9%를 밑돌았기 때문에 비중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의 수입 결제 비중(1.7%)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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