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입 결제 달러화 비중 더 늘어 80%대 훌쩍
지난해 수출과 수입 결제 대금 가운데 달러화 비중이 늘고, 원·유로·엔화 비중은 줄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결제통화별 수출입’ 통계를 보면 지난해 수출 결제 대금의 통화별 비중은 미국 달러화 85.0%, 유로화 5.8%, 엔화 2.3%, 원화 2.3%, 위안화 1.6% 등으로 집계됐다.
2021년과 비교해 달러화 비중이 1.2%포인트 늘었는데, 달러 결제율이 높은 석유제품(달러 결제율 99.2%)·화학공업제품(88.3%)·승용차(61.1%) 수출이 7.5% 늘었기 때문이다.
원화 비중은 1년새 0.2%포인트 줄어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 대 중국 수출이 부진한데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주요 엔화 결제 품목인 반도체·철강 등의 수출이 줄면서 엔화 비중도 0.3%포인트 줄었고, 일반기계 등의 위안화 결제 수출이 부진해 전체 위안화 비중도 0.4%포인트 감소했다.
수입 결제대금의 통화별 비중은 미국 달러화 82.8%, 유로화 4.8%, 엔화 3.9%, 원화 6.1%, 위안화 1.7% 순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달러를 주고 수입하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류 수입액이 지난해 가격 상승 여파로 69.4%나 뛰면서, 달러 결제 비중도 전년보다 2.7%포인트 늘었다. 배럴당 연평균 원유 도입단가는 2021년 69.8달러에서 지난해 102.8달러로 47.3% 급등했다.
반면 원화, 유로화, 엔화의 수입 비중은 각각 0.5%포인트, 1.1%포인트, 1.3%포인트 줄었다. 김화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원화 수입 결제 비중이 줄어든 데 대해 “승용차 위주로 원화 결제 수입이 10% 늘었지만, 전체 수입 증가율 18.9%를 밑돌았기 때문에 비중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의 수입 결제 비중(1.7%)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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