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크게 지면 나을지도...” 이강철의 씁쓸한 미소, 그 ‘답답한’ 사연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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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조 다 쓰고 지면 큰일 아닌가."
KT 이강철(57) 감독이 연승을 달리면서도 고민이 많다.
그리고는 "아주 크게 지면 차라리 낫겠다 싶을 때도 있다"고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
19일 경기까지 마친 현재 KT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34로 리그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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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필승조 다 쓰고 지면 큰일 아닌가.”
KT 이강철(57) 감독이 연승을 달리면서도 고민이 많다. 특히 하나를 꼽자면 마운드다. 필승조 과부하가 걱정이다. 이기는 경기에서 안 쓸 수도 없고, 계속 쓰자니 또 쉬운 일이 아니다.
KT는 현재 3연승 중이다. 14일부터 19일까지 보면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다. 페이스가 괜찮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마운드 때문이다.
지난 14일 한화전부터 시작이다. 7-7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이채호-김영현-심재민-김민-박영현-김태오-김재윤-손동현이 나섰다. 필승조를 다 썼다.
15일 한화전은 2-7로 졌고, 불펜으로 심재민-이채호-김민이 나섰다. 16일의 경우 14-2로 크게 이겼다. 김영현과 심재민 두 명만 올렸다.
이 3경기에 심재민이 모두 나섰고, 김영현-이채호-김민이 2경기에 등판했다. 이후 16일 김민을 1군에서 내리고 포수 강현우를 불렀다. 투수가 1명 줄었다.
17일 하루를 쉬고 18일부터 홈에서 SSG와 붙었다. 18일 박영현-김재윤이 출전했고, 19일 손동현-조이현-박영현-김재윤이 등판했다.
투수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닌데, 상대적으로 나오는 투수들이 자주 나오는 감이 있다. 이기는 경기에서 셋업맨 박영현, 마무리 김재윤이 나서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 앞에 나서는 손동현, 조이현 등도 활약이 좋다.
넉넉하게 이기면 투수도 아낄 수 있는데 이쪽이 잘 안 된다. 경기는 이겨야 하니 투수를 무작정 아낄 수는 또 없다. 최근에는 진 경기도 박빙으로 가다가 경기 말미 실점하면서 벌어진 경우가 있다. 자연히 또 투수를 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관리를 계속 하고 있지만, 과부하 걱정도 된다.
콕 집어 말하자면 박영현이다. 고졸 2년차 선수. 이제 20살이다. 올시즌 9경기에서 8.1이닝을 소화하며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중이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만들고 있었는데, 19일 SSG전에서 2실점하며 수치가 올라갔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불펜투수다. 팀이 13경기를 치렀으니, 9경기면 69.2%가 된다. 체감상 ‘거의 매번 등판하는’ 수준이다.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은 마무리까지 생각하고 있는 투수다. 속구의 매력은 김재윤보다 박영현이 조금 더 낫지 않나 싶다. ‘차고 들어오는’ 공이다. 힘으로 잡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정말 힘들다. 안 쓸 수 없는 상황이 있다. 지난 14일 한화전의 경우 비겨서 다행인 경기다. 필승조를 다 쓰고도 졌다면 시리즈 스윕패를 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아주 크게 지면 차라리 낫겠다 싶을 때도 있다”고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
김민수와 주권이 부상으로 빠진 것이 아쉽다. 지난해 주권이 15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올렸고, 김민수는 30홀드, 평균자책점 1.90을 찍었다. 합계 45홀드가 사라졌다. 손동현, 조이현, 김영현 등이 힘을 내고 있지만,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강철 감독은 “김영현이 많이 안정됐다. 자기 공을 던진다. 6~7회는 손동현과 함께 쓸 수 있다. 다행이다. 무엇보다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 있다. 김민수의 복귀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강철 감독은 “김민수가 70%로 공을 던졌다. 다음에 100%로 두 번 던질 계획이다. 5월초면 가능해 보인다. 주권은 아직 근거리 캐치볼 단계지만, 김민수만 와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19일 경기까지 마친 현재 KT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34로 리그 4위다. 나쁘지 않다. 지금은 ‘쏠림’ 현상이 있는 모양새지만, 김민수가 돌아오면 어느 정도 해소 가능하다. 일단 버티기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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