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무려 1180% 급증…세정그룹 셋째 딸의 '승부수'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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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그룹의 지난해 영입이익이 1180%나 급증한 데에는 1000여개에 달하는 가두점 운영을 효율화한 게 주효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패션업계 유통의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에서 가두점 규모를 줄이기보다 그 규모를 유지하되 생산·유통 과정을 효율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2020년 21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는 세정은 재작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전년의 13배 수준인 영업이익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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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로렌 브랜드 젊어져
디디에두보 등 주얼리 사업도
세정그룹의 지난해 영입이익이 1180%나 급증한 데에는 1000여개에 달하는 가두점 운영을 효율화한 게 주효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패션업계 유통의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에서 가두점 규모를 줄이기보다 그 규모를 유지하되 생산·유통 과정을 효율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세정은 지난해 매출 3010억원과 영업이익 334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매출도 전년 대비 14% 늘었지만, 더 눈길을 끄는 건 무려 네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영업이익이다. 2020년 21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는 세정은 재작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전년의 13배 수준인 영업이익을 봤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의 효율성을 제고해 점당 매출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올리비아로렌·트레몰로 등 브랜드와 편집숍 '웰메이드'를 운영 중인 세정의 가두점은 1000개를 훌쩍 넘는다. 매출이 적은 지역에서는 지점을 줄이고, 반대로 매출이 잘 나오는 곳에는 신규 출점을 늘리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 매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매장별로 주력 제품을 차별화했다는 점도 점당 매출이 인상된 요인이다.
생산 단계에서의 효율화 작업도 이뤄졌다. 해외 직생산·직소싱 비중을 늘려 마진율을 높였고, 위탁 제조업체에 일감이 몰려 생산단가가 비싸지는 성수기가 아닌 비수기의 생산량을 늘려 원가를 절감했다.
이는 2005년 입사해 2019년부터 경영 전면에 나선 박이라(사진) 세정 사장이 강조해온 '경영 효율화'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창업주인 박순호 회장의 셋째딸인 박 사장은 박 회장의 뒤를 이어 세정을 이끌어 나갈 후계자로 거론된다.
입사 후 사업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현장 경험을 쌓아온 만큼 박 사장이 주도적으로 펼친 사업들도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정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이다. 중장년층을 위한 옷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박 사장의 손을 거쳐 전반적인 상품 구성이 젊어지면서 브랜드의 외연이 확장됐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2% 늘었다.
사내 벤처로 시작된 온라인브랜드 'WMC'도 2030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WMC는 인기 패션플랫폼인 무신사와 29CM에도 진출했다.
패션뿐 아니라 주얼리와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도 업역을 넓히는 중이다. 2013년 출시돼 시장에 자리잡은 파인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도 박 사장의 작품이다. 엔데믹으로 면세점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15% 증가했다. 또 2019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코로박스'를 인수하면서 세정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됐다는 평가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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