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기생충·올드보이 거절하고 후회했다”
이병헌은 1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맥카우홀에서 열린 ‘한류의 미래(The Future of Hallyu) : 글로벌 무대의 한국 영화’ 컨퍼런스에 강연자로 나섰다.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소장 신기욱 교수)가 주최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서 이병헌은 자신이 배우가 되기까지의 경험을 소개하고 청중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병헌은 행사장을 메운 스탠퍼드대 학생들과 팬 등 300여 명과 유창한 영어로 소통하면서 “작품을 고르는데는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대본을) 읽는 순간 느끼는 감정이나 감성이 재미있다고 느껴지면 따르는 편”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병헌은 캐스팅 제의를 받았으나 출연하지 못해 아쉬웠던 작품으로 ‘기생충’, ‘올드보이’, ‘헤어질 결심’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다른 (영화 등) 일정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하고는 크게 웃었다.
‘올드보이’는 2004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높인 작품이었다.
‘기생충’은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헤어질 결심’은 올해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2009년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데 대해서는 “그들(헐리우드)은 나의 연기 스킬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이 본 건 2006년 도쿄돔 팬 미팅에서 4만명이 몰린 것을 본 것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자신을 캐스팅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후 작품을 하면서 자신의 연기를 인정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이날 청중의 질문에 대부분 영어로 답한 이병헌은 “영어는 고교 2학년 때 학원에 대충 다닌 게 전부다. 할리우드에서도 교육받은 적 없다”며 “오늘 행사를 위해 난생 처음 두 달 동안 영어 공부를 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또 넷플릭스 시리즈 사상 최고 흥행작인 ‘오징어게임’에 출연했고, ‘오징어 게임2’에도 출연하는 그는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이 한국 배우들에게는 큰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K-콘텐츠와 한국 배우들의 빛나는 발전 가능성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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