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희 카드로 안우진 경기 잡고 3연승,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삼성의 잇몸야구

정현석 2023. 4. 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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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이 끝날거라 예상했다.

이에 맞설 삼성 선발은 이날 콜업된 이재희(22). 다음달 상무 입대를 앞둔 3년 차 신예였다.

하지만 삼성은 미리 포기하지 않았다.

우선 이재희는 2021년 10월16일 대구 키움 전 이후 첫 1군 선발 등판 경기에서 4이닝을 2안타 3실점으로 선방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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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연장 12회초 2사 1,3루 삼성 김성윤이 1타점 내야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9/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초 1사 1,3루 삼성 김성윤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9/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연승이 끝날거라 예상했다. 삼성 팬들 조차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당연한 전망이었다. 19일 키움 선발은 국내 최고의 강속구 투수 안우진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맞설 삼성 선발은 이날 콜업된 이재희(22). 다음달 상무 입대를 앞둔 3년 차 신예였다. 2021년 5경기 21⅓이닝이 1군 경력의 전부.

설상가상 주축 야수들이 큰 부상으로 대거 빠진 라인업에는 백업 멤버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았다.

하지만 삼성은 미리 포기하지 않았다. 캡틴 오재일을 필두로 열심히 뛰며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단합된 힘이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

안우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점수 차를 최소화 한 뒤 불펜을 공략해 연장 승부 끝에 9대5로 승리했다. 가치 있는 시즌 첫 3연승이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경기였기에 기쁨이 두배였다.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반짝반짝 빛났다. 요소 요소에서 제 역할을 해주며 귀중한 승리에 자신의 지분을 쌓았다.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이재희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9/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삼성 포수 이병헌.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9/
2023 KBO리그 두산과 삼성의 시범경기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김대우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26/

우선 이재희는 2021년 10월16일 대구 키움 전 이후 첫 1군 선발 등판 경기에서 4이닝을 2안타 3실점으로 선방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베테랑 김대우가 6회부터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삭제해준 덕분에 역전이 가능했다. 5-5 동점이던 11회 등판한 좌완 이상민은 탈삼진 2개를 곁들여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통산 2승째를 거뒀다.

백업 야수들의 알토란 활약도 돋보였다.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마스크를 쓴 이병헌은 이재희를 차분하게 이끌며 승리에 숨은 공로자가 됐다.

교체출전한 김성윤은 2타수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했다. 8회 5-4 역전을 만드는 희생플라이는 의식적으로 만들어낸 가치 있는 타점이었다. 12회 3루쪽 강습 내야안타도 2점 차로 벌리는 가장 필요한 순간 나온 한방이었다.

역시 교체 출전한 공민규도 2타수2안타 1타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안주형도 12회 천금같은 징검다리 안타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김호재는 3루와 유격수를 오가며 안정된 수비와 함께 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삼성 안주형이 타격을 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9/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9회말 2사 1,3루의 키움 러셀이 1타점 동점 2루타를 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9/

삼성은 김현준 김재성 김태훈 김동엽 김태군 등 주전급 야수들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해 있다. 이들이 비운 자리를 조금은 덜 알려진 새로운 얼굴들이 채워가고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빠지다보니 위기가 닥쳤다"고 경계하면서도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그만큼의 모습을 보이도록 하는 것이 저와 스태프의 역할"이라며 최선을 다짐했다.

화려하지 않은 소금 같은 선수들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얻어낸 소중한 승리였다. 이 대신 잇몸으로 활짝 웃은 날. 지속되면 파란의 중심이 될 가능성도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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