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청첩장 클릭 한 번에… 다음날 7000만원 빠져나갔다

최혜승 기자 2023. 4. 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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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정다운

문자메시지로 온 모바일 청첩장을 눌렀다가 개인정보 유출로 약 7000만원의 대출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남 사천경찰서는 이른바 스미싱 피해를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와 피싱의 합성어로 문자메시지에 적힌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 코드가 휴대전화에 설치돼 금융정보를 유출하는 사기를 말한다.

경찰에 따르면 50대 A씨는 지난 4일 휴대전화로 온 모바일 청첩장 인터넷 주소를 눌렀다가 대출 피해를 당했다. 문자에는 ‘모바일 청첩장. 결혼식 일시 4월8일 토요일. 많이 많이 와주세요’라는 내용과 함께 인터넷 주소 링크가 적혀있었다.

A씨가 링크를 누른 순간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특정 앱이 설치됐고, 이 앱에 다시 접속하면서 A씨의 개인정보가 불상의 피의자에게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는 이렇게 얻은 A씨의 개인정보로 알뜰폰을 개설했으며, 이튿날 인터넷 은행에서 A씨 명의로 6970만원을 대출받았다. 비대면으로 돈을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A씨는 대출금이 계좌에서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6일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피해금이 8개의 계좌를 통해 이체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해당 계좌들의 명의 도용 여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대출금이 이체된 계좌 명의자들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고, 추가 피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 주소는 절대 클릭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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