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혼조세’ 속… 동탄·송도신도시 등 수도권 일부 지역 상승전환
전국 아파트값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발표 후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에 이어 동탄신도시가 있는 경기도 화성, 송도신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상승 전환하는 지역들이 나오고 있다.
‘집값 바닥’이라는 심리와 함께 주거 선호도가 높은 단지들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거래가 일어나면서, 매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라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20일 한국부동산원 4월3주(17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 하락폭은 지난주 -0.17%에서 이번주 -0.13%로 2주 연속 낙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11%에서 이번주 -0.08%로 하락폭이 줄었다. 대부분 지역이 전주보다 하락폭을 줄인 가운데,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전환하는 자치구들이 등장하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4%로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고, 강동구도 지난주 -0.05%에서 0.01%로 상승 전환했다. 송파구(0.02%→0.04%), 동작구(0.01%→0.03%)는 2주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다만 ‘추세적 상승’이라고 보긴 어렵다. 서초·강동구 집값 변동률은 3월 마지막주 보합권(0.0%)에 들어온 뒤 한달 여 동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도 정부의 ‘1·3 대책’ 발표 후 7주 연속 하락폭을 줄여가다 4월 초 다시 낙폭이 커지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와 매물적체 영향으로 관망세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급매물 소진 후 일부 선호도 높은 지역이나 단지 위주로 수요가 발생하는 등 국지적으로 매물·거래 가격이 상승하며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했다.
경기도에서는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0.12%→0.01%)이 하락폭을 크게 줄이며 이번주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정부의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발표 이후 개발 기대감이 커진 용인 처인구(0.19%→0.24%)와 수원 영통(0.05%→0.07%)도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인천에서는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02%→0.01%)와 미추홀구(-0.10%→0.03%)가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다만 미추홀구의 경우 나홀로아파트와 빌라를 중심으로 일어난 전세사기와는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미추홀구는 용현·주안동 주요단지 위주로 하락폭이 줄었다”며 “상승전환된 수도권 지역 대부분 지난해 집값 하락폭이 워낙 컸던 곳들”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경기(-0.22%→-0.17%), 인천(-0.07%→-0.02%)을 포함한 수도권은 하락폭(-0.17%→-0.13%)이 축소됐다. 지방도 하락폭(-0.17%→-0.14%)이 줄었다.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 하락폭이 가장 컸던 세종은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17%로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20% 하락하며 지난주(-0.24%)보다 낙폭이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경기 성남시 수정구 전세가격이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03%로 상승 전환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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