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할 수 있어, 반려동물 전문가] (5)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다⋯펫푸드스타일리스트
개별적 생태 특성에 대한 이해도 중요
국내 펫푸드시장 전망 밝아 진로도 유망
동물을 제대로 사랑하려면 ‘자격’이 필요하다. 헌신·희생·사랑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자격만큼이나 객관적인 기준에 따른 자격도 중요하다. 자격증의 가치에 대해 우리가 인정하는 이유다.
<농민신문>은 반려동물 애호가의 증가에 발맞춰 유망 반려동물 자격증의 내용과 취득방법, 쓰임새 등을 6회에 걸쳐 알아본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재미 중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반려동물 역시 마찬가지다. 매일 똑같은 사료만 먹으면 질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혹은 내가 만들어준 음식이 반려동물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굉장히 난감할 수 있다. 펫푸드스타일리스트는 이런 양육자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존재한다. 펫푸드를 개발·제조·연구하면서 반려동물의 만족스러운 식생활을 돕는다.
◆시험 소개
펫푸드스타일리스트는 등록민간자격증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민간자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모두 11곳 단체에서 펫푸드스타일리스트 자격증을 시행하고 있다.
그 중 ‘한국건강한반려동물협회’는 2014년 처음으로 펫푸드스타일리스트 자격증 이름을 상표권 등록해 지금까지 자격증 교육과 발급을 담당하는 단체다.
협회에서 발급하는 펫푸드스타일리스트 자격증 등급은 1급·2급·슈퍼바이저로 나뉜다.
2급은 ▲밴댕이 말이 ▲치킨 치즈 펌킨 ▲돼지귀 오리말이 같은 고난도 건조간식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소간칩 머핀, 치킨케이크 등 베이커리를 제조할 능력이 있음을 입증한다.
1급은 반려동물 건강 상태별 특징에 따른 레시피를 고안할 수 있는 상태로 올라섰음을 뜻한다. 재료 보관법과 급여 때 주의사항을 아는 수준이기도 하다.
슈퍼바이저를 취득하게 되면 전문 펫푸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모든 등급마다 필기·실기 시험을 거쳐야 한다. 단, 실기 시험은 포트폴리오로 대체될 수 있다.
자격검정료는 2급이 7만원, 1급이 10만원, 슈퍼바이저가 15만원이다.
◆준비 과정
협회는 ‘하이펫스쿨’이라는 교육원에서 자격증 수업을 진행한다.
1급·2급 과정은 ▲서울 교육장(마포구 연남동) ▲부산 교육장(금정구 장전동)과 협회 소속 펫푸드스타일리스트 슈퍼바이저가 운영하는 개인 공방에서 수업이 진행된다.
슈퍼바이저 과정은 ▲서울 교육장(마포구 연남동) ▲부산 교육장(금정구 장전동)에서만 수업이 열린다.
2급을 취득하기 위해선 주 1회씩 4주간 , 1급·슈퍼바이저를 취득하기 위해선 주 1회씩 6주간 수업을 들어야 한다. 수업시간은 2급·1급은 2시간30분~3시간이며 슈퍼바이저는 3~4시간이다.
2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개·고양이 기초 영양학’이다. 개와 고양이는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고양이는 개보다 단백질을 10% 정도 더 많이 요구하고 그 함량을 맞춰주지 못했을 때 영양학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같은 기초 영양학 상식을 공부하고 암기해야 한다.
1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개별적 생태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최근 좋은 먹거리가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비만이 되거나 알레르기 등 새로운 질병을 갖고 태어난 동물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견·노묘가 되는 상황도 생겨났다.
이러한 증상들이 어떤 강도와 주기로 발현하는지를 파악해 동물의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슈퍼바이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교육관’이다. 미래 펫푸드스타일리스트를 직접 길러내야 하는 만큼, 어떠한 교육관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칠 것이냐가 중요하다.
◆산업 전망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펫푸드 시장 규모는 국내만 1조5000억원이고, 전 세계는 156조원에 달한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 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판매시장은 2015년 7805억원에서 2020년 8706억원으로 11.5% 증가했다. 올해엔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저출산,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어나는 것과 관계가 깊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문화가 확산하는 것도 관련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펫푸드에 대한 제도적 지원도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달 6일 ‘2023-2027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하며 펫푸드에 특화된 분류·표시 기준을 올해 안으로 마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은 체계적인 표시 기준이 없어 위생과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져 왔다. 또 국내산 반려동물 식품업계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틈을 타 수입산 반려동물 식품업계가 국내 펫푸드 시장을 잠식하기도 했다.
양육자의 지갑도 열리고 있다. 이달 17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사용 고객 중 반려동물 관련으로 연평균 30만원 이상 지출한 고객의 비중이 전체의 28%로 지난해(25%)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
2020년에는 23%, 2019년에는 22%였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전문 분야 서비스 수요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펫푸드스타일리스트 자격증을 보유하면 애견호텔·애견카페·애견유치원 등에서 활동할 수 있다. 혹은 수제 사료·간식점을 창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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