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삼성, 그 뒷 이야기…연패 기간 동안 몸소 공 던진 박진만 감독

김하진 기자 2023. 4. 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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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스 제공



삼성은 지난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장장 4시간 20분간 혈투를 펼치다 9-5로 승리했다.

연장 12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5안타 1볼넷으로 4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이어간 삼성은 키움과 공동 6위로 중위권까지 도약했다. 선두권과의 격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낸 결과다.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14경기 10승4패로 2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시작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지난 4일 한화전부터 12일 SSG전까지 6연패에 빠지면서 하위권을 전전했다.

결국 박진만 삼성 감독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연차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이 야간 특타를 했다.

박진만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선수들에게 직접 배팅볼을 던지면서 야수들의 특타를 도왔다. 한참을 던진 뒤 강명구 코치가 뒤를 이어받았다. 늦은 밤까지 진행된 특타였다. 특타 효과 덕분인지 삼성은 다음날 SSG를 상대로 난타전 끝에 11-9로 이기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이후 경기에서 삼성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14일 롯데전부터 19일 키움전까지 5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면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5경기 동안 타율은 0.298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타점은 36개로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다.

삼성은 올시즌을 맞이하기 전 스프링캠프에서 어마어마한 훈련량을 소화했다. 선수들의 유니폼은 매일 흙먼지가 가득 묻어 있었다. 개막을 기다리면서 “기대가 된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만큼 훈련을 했으니 결과도 따라와줄 것이라는 믿음에서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개막 후 잠시 부침이 있었다. 김현준, 김동엽, 김태훈, 김재성, 김태군 등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겨우내 강훈으로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한 삼성은 다시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시즌 전 약체로 분류되기도 했던 삼성은 예상을 깨고 질주하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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