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서초·강동구도 올랐다…낙폭 2주 연속 둔화
급매 팔리고 금리 인하 등 영향…하락폭 컸던 화성시도 상승 전환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서울에서 아파트값 상승 지역이 늘고 있다.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올리면서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는 상승 거래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8% 하락해 지난주(-0.11%)에 이어 2주 연속 낙폭이 둔화했다.
최근 급매물이 소진이 빨라진 가운데 특례보금자리론이 인기를 끌고,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최저 3%대로 떨어지면서 주택 매수를 보류했던 수요자들이 움직이는 분위기다.
아파트값 상승지역은 지난주 송파·동작구 2곳에서 이번 주 서초구(0.04%)와 강동구(0.01%)가 추가돼 모두 4곳으로 늘었다.
송파구는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4%로 오름폭이 확대됐고, 동작구도 지난주 0.01%에서 금주 0.03%로 상승 폭이 커졌다.
강남권역에서는 강남구만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1% 떨어졌다.
나머지 서초·송파·강동구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동남권 전체로 보면 0.0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권 아파트값 상승은 지난해 5월 4주(0.01%) 조사 이후 약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송파·강동구의 공통점은 고점대비 가격이 지난해 말 기준 수억원씩 급락한 곳"이라며 "이들 지역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최근 들어 호가가 오르고,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성사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노원구는 지난주 -0.13%에서 이번 주 -0.03%로 하락 폭이 크게 둔화했다.
은평구(-0.12%)와 서대문구(-0.15%), 마포구(-0.06%) 등 서북권도 하락 폭이 지난주보다 줄었다.
이번 주 경기도와 인천시 아파트는 지난주 대비 각각 0.08%, 0.02% 떨어져 지난주(-0.11%, -0.07%)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크게 하락한 경기도 화성시는 이번 주 0.01% 올랐다. 동탄신도시가 자리한 화성의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은 2021년 12월 첫 주(0.11%)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화성시는 2021년 투자수요가 대거 몰리며 아파트값이 급등한 데 대한 반작용으로 지난해 가격이 폭락했고, 올해 초만 해도 주간 하락 폭이 1%를 넘을 정도로 침체가 지속됐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하락 폭이 0.5% 이내로 줄기 시작하더니 이번 주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동탄신도시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가격이 고점대비 2억∼3억원씩 빠지다 보니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금리가 떨어지고 특례보금자리론이 인기를 끌면서 신도시 내 주요 인기 단지 위주로 거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는 이번 주 0.24% 올라 4주 연속 상승했고, 광명시는 지난주 -0.14%에서 금주 -0.03%로 하락 폭이 크게 줄었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가격이 급락했던 인천 연수구가 송도 일대 급매물 거래 증가로 0.0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1월 3주(0.01%) 이후 1년 3개월 만에 첫 상승이다.
최근 연립·빌라와 오피스텔 전세사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천 미추홀구도 아파트값은 지난주 0.12% 하락에서 이번 주는 0.03% 올라 작년 4월 말 이후 약 1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0.13% 떨어졌으나 낙폭은 2주 연속 감소했다.
최근 거래량이 늘고 있는 세종시 아파트값은 0.17% 올라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오름폭도 지난주(0.07%)보다 커졌다.
매매와 함께 전세시장도 최근 싼 물건이 소화되는 곳이 늘며 가격 하락 폭이 조금씩 줄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24%에서 이번 주 -0.20%로, 서울은 -0.20%에서 -0.17%로 하락 폭이 감소했다.
인천 미추홀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22%)에 이어 이번 주에도 0.20% 떨어져 약세가 지속됐으나 하락 폭은 다소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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