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PO 진출 팀 결산] 전성현-이정현, 데이원스포츠의 장거리 원투펀치

데이원스포츠의 원투펀치도 확고한 컬러를 보여줬다.

데이원스포츠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확고한 원투펀치를 잃었다. FA(자유계약)로 풀린 이승현(197cm, F)은 전주 KCC 유니폼을 입었고, 주득점원이었던 이대성(190cm, G)은 현금 트레이드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갔기 때문.

하지만 데이원스포츠는 새로운 원투펀치를 팬들에게 보여줬다. 슈터인 전성현(188cm, F)과 2년차 가드인 이정현(187cm, G)이 그랬다. 두 명 모두 긴 슈팅 거리로 고양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두 명의 힘이 데이원스포츠를 기대 이상의 팀으로 만들었다.
 

# 역사를 만든 전성현

[전성현, 2022~2023 정규리그 평균 기록]
1. 출전 경기 : 50경기 (팀 내 공동 3위)
2. 출전 시간 : 31분 49초
3. 득점 : 17.6점 (팀 내 2위)
4. 어시스트 : 2.6개 (팀 내 4위)
5. 3점슛 성공 개수 : 3.4개 (전체 1위)
6. 3점슛 성공률 : 37.5% (팀 내 2위)
[전성현, 2022~2023 6강 플레이오프 평균 기록]
1. 출전 경기 : 2경기
2. 출전 시간 : 16분 27초
3. 득점 : 7.0점
4. 어시스트 : 2.0개
5. 3점슛 성공 개수 : 2.0개
6. 3점슛 성공률 : 44.4%
[전성현, 2022~2023 4강 플레이오프 평균 기록]
1. 출전 경기 : 4경기
2. 출전 시간 : 26분 58초
3. 득점 : 8.3점
4. 3점슛 성공 개수 : 2.3개
5. 3점슛 성공률 : 29.0%

전성현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했다. 원 소속 구단인 안양 KGC인삼공사 대신 신생 구단인 데이원스포츠를 선택했다. 스승인 김승기 감독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데이원스포츠 전성현에게 대우를 해줬다. ‘계약 기간 4년’에 ‘2022~2023시즌 보수 총액 7억 5천만 원(연봉 : 6억 원, 인센티브 : 1억 5천만 원)’의 조건으로 전성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변준형(185cm, G)-문성곤(195cm, F)-양희종(195cm, F)-오세근(200cm, C) 같은 정상급 선수들이 데이원스포츠에 없었다. 전성현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상황. 전성현의 부담이 컸다.
그러나 자신을 살려줄 포인트가드와 스크리너들이 부족했음에도, 전성현은 KBL 역대 최다인 ‘76경기 연속 3점슛’을 기록했다. ‘쏘면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레전드였던 선배 슈터들도 소환했다.
그렇지만 전성현은 정규리그 후반부에 달팽이관 부상을 입었다. 달팽이관은 몸의 균형 감각에 영향을 미치는 신체 부위. 슈팅 밸런스가 중요한 전성현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
그 사이, 데이원스포츠는 6강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1승 2패를 기록했다. 1패만 더 하면, 시즌 종료. 그래서 전성현은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엔트리에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런 투혼을 보여준 끝에, 캐롯은 3승 2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캐롯은 지쳤고, 100% 아닌 전성현은 한계를 보였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1승 3패로 졌다. “다음 시즌을 기대해달라”는 말로 홈 팬들과 작별해야 했다.

# 이정현, 김승기의 새로운 남자

[이정현, 2022~2023 정규리그 평균 기록]
1. 출전 경기 : 52경기 (팀 내 1위)
2. 출전 시간 : 34분 2초 (전체 1위)
3. 득점 : 15.0점 (팀 내 3위)
4. 어시스트 : 4.2개 (팀 내 1위)
5. 2점슛 성공 개수 : 2.9개 (팀 내 2위)
6. 3점슛 성공 개수 : 2.1개 (팀 내 2위)
[이정현, 2022~2023 6강 플레이오프 평균 기록]
1. 출전 경기 : 5경기
2. 출전 시간 : 36분 46초 (팀 내 1위)
3. 득점 : 24.0점 (팀 내 2위)
4. 어시스트 : 2.8개 (팀 내 2위)
5. 페인트 존 슛 성공 개수 : 6.2개 (팀 내 2위)
6. 3점슛 성공 개수 : 1.8개 (팀 내 3위)
[이정현, 2022~2023 4강 플레이오프 평균 기록]
1. 출전 경기 : 4경기
2. 출전 시간 : 31분 43초 (팀 내 2위)
3. 득점 : 15.3점 (4강 PO 출전 선수 중 공동 5위)
4. 어시스트 : 5.3개 (전체 1위)
5. 3점슛 성공 개수 : 2.0개 (4강 PO 출전 선수 중 공동 3위)

김승기 감독은 2022~2023시즌 개막 전부터 “팀의 틀을 만드는 게 첫 번째 과제다. 그렇게 하려면, 가능성 있는 선수를 끌어올려야 한다. 이정현이 대표적인 자원이다”며 이정현의 성장을 강조했다.
이정현을 혹독하게 가르쳤다. 바운스 패스와 수비 자세 등 기본적인 것부터 가다듬었다. 밖에서 보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을 지시했다. 또, 이정현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했다. 이정현의 과부하가 우려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현은 주어진 것들을 대부분 해냈다. 김승기 감독도 시즌 중 “이제는 리그 A급 선수다. 다만, S급 선수가 되기 위해, 지금보다 더 해야 한다”며 이정현의 역량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데이원스포츠는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쳤다. 이정현의 힘이 컸다. 또, 데이원스포츠가 특별가입비 잔액 납부로 플레이오프에 나설 자격을 얻었다.
전성현이 빠졌지만, 이정현은 전성현의 몫까지 다했다. 그러나 여러 선수들의 짐을 짊어지다 보니, 이정현의 힘도 빠졌다. 하지만 힘 빠진 이정현을 비난하는 팬은 없었다. 이정현이 있었기에, 데이원스포츠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