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보다 더 하네...칼부림에 마약까지 한 조선족 조폭들

경찰 ‘가리봉보도협회’ 등 9명 검거
회칼로 협박하고 마약 투여하기도
노래방 피해업소는 40개 달해

20일 서울경찰청은 노래방 도우미를 사용할 것을 강요하고 협박한 ‘가리봉보도협회’ 일당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자료=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의 노래방 업주들을 폭행·협박한 범죄단체 ‘가리봉보도협회’ 일당이 검거됐다.

20일 서울경찰청은 노래방 접대부를 공급하는 범죄 단체를 결성하고 노래방 업주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조선족 9명을 범죄단체 조직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총책과 자금 관리책 등 주동자 4명을 구속 송치하고 행동책 등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2021년 11월 ‘가리봉보도협회’를 결성하고 자신들의 보도방을 이용하지 않는 노래방을 감시하며 폭행·협박을 일삼았다.

해당 협회는 자신들의 강요에 응하지 않는 노래방의 입구를 차량으로 막고 흉기로 협박했으며 주류 판매와 도우미 영업을 한다고 허위로 112신고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1월부터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보도방 6개를 하나로 통합해 범죄단체를 구성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 A씨는 2012년 귀화한 40대 조선족으로 가리봉동 노래방 상권을 장악하기 위해 중국에서 일당을 들여왔다.

경찰은 지난 2월 보도방 이용을 강요하는 범죄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3월부터 입건 전 조사에 나섰다.

검거된 9명 중 조직원은 7명으로 경찰은 수사를 통해 무등록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며 해당 조직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2명을 추가 검거했다.

경찰은 “일당 중 4명은 마약 투약 혐의도 받고 있다”며 “5명에 대해서도 추가로 마약 관련 혐의가 있는지 수사중에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협회가 직·간접적으로 40여개의 노래방에 피해를 끼쳤다며 이 과정에서 노래방 도우미 1명을 감금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에 연루된 노래방 도우미는 20대~50대 사이 30여명으로 대부분 중국으로 돌아가 성매매 수사는 난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외국인 밀집 지역 일대 등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예방적 형사 활동을 통해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제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