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쌍둥이 출산 후 엄마 하반신 마비···전국 곳곳서 도움의 손길
20일 성금 2498만원 모여
내달 31일까지 특별모금
겹쌍둥이를 출산한 뒤 하반신 마비증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모와 가족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청주 겹쌍둥이 가족돕기 소망기금’ 특별 모금을 통해 2498만원의 성금을 모았다고 20일 밝혔다. 모금은 다음달 31일까지 진행된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모금에 나선 이유는 어려움에 놓인 청주 겹쌍둥이 가족 이예원·손누리씨(36) 부부를 돕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달 7일 아내 손씨는 청주 한 산부인과에서 이란성 아들 쌍둥이 하준이와 예준이를 출산했다. 손씨는 2020년 4월에도 이란성 아들 쌍둥이를 낳았다. 쌍둥이를 연속 출산하는 겹쌍둥이 확률은 10만분의 1정도로 드물다.
하지만 산모 손씨는 출산 이후 하반신 마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핵성 척추염으로,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부부의 안타까운 사정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7일부터 모금을 시작했다. 20일 기준 모금에는 개인 또는 단체 등 80여곳이 참여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제주도, 인천, 청주 등 다양한 곳에서 성금을 보내고 있다”며 “개인은 물론, 아이들을 키우는 맘카페 등 여러 단체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에는 진천지역 축구 동호인들이 2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청주 겹쌍둥이 가족에 전달했다. 19일에는 바르게살기운동 충주 연수동위원회가 충주시 연수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이씨 부부를 위해 써 달라며 100만원을 기탁했다.
청주시도 부부를 돕기 위해 ‘청주페이 앱을 통한 기부美 특별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1000원 이상 청주페이 충전 잔액을 이용해 기부에 동참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27일 시작된 이 모금에는 283명이 참여해 518만원의 돈이 모였다. 시는 앞서 부부에게 긴급생계비 210만원을 지원했다. 또 시 공무원들의 월급 1000원씩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천사지원기금’ 100만4000원을 전달했다.
청주에서 여자프로농구 구단 ‘KB스타즈’를 운영하는 KB국민은행도 열린의사회를 통해 7년 동안 매년 1000만원씩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지원금은 산모 손씨의 병원비와 아이들 양육비로 쓰이게 된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씨 부부가 치료비와 양육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국에서 이씨 부부를 응원하고 있다. 손씨가 빨리 건강을 회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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