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10구역 '사랑제일교회 빼고 재개발' 강행…안건 조합 대의원회 통과

500억원 상당 보상금·아파트 2채 등 기존 합의도 해제키로
내달 10일 총회서 최종 결정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권 폐지하고 후보자 경선을 하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4.1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김도엽 기자 =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사랑제일교회를 빼고 재개발하는 안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로써 사랑제일교회는 500억원 상당의 보상금과 아파트 2채 등의 대가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위10구역 조합은 20일 오전 10시 조합사무실에서 제56차 대의원회를 열고 '사랑제일교회 종교시설 포괄적 합의 해제의 건', '사랑제일교회 제척의 건' 등 3개의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와의 보상금 등 기존 합의를 해제하는 안과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하고 재개발을 추진하는 해당 안건은 각각 총 49명 대의원 중 찬성 45표, 반대 3표, 기권·무효 1표로 원안 가결됐다.

조합 측은 내달 10일 총회를 열고 안건의 최종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장위10구역은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2017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구역 내 교회를 제외한 다른 시설물은 모두 철거된 상태다.

그러나 교회 측과의 합의는 정비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됐다.

당초 조합은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의 감정평가에 따라 약 82억원과 종교 부지 보상금을 지급하려 했다. 교회 측은 563억원을 요구했고, 조합은 명도 소송을 제기해 모두 승소했음에도 교회 측에 대한 강제집행은 실패했다.

이에 조합은 교회 구역을 빼고 재개발을 추진하려 했으나, 교회가 10구역 한가운데 있고 인허가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 등 사업 지연 등을 이유로 지난해 9월 총회에서 보상금 500억원(공탁금 85억원 포함) 지급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후 이주합의서까지 작성했으나, 교회 측은 4월 이주 조건으로 전용 84㎡ 아파트 두채를 추가 요구하기도 했다.

교회는 지난달 16일 장위8구역 내 한 사우나 건물 및 주차장 등에 대해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하기도 했다. 장위10구역 재개발에 협조하기 위해 임시처소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성북구청은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불허했고, 현재까지 교회 측은 별도의 이의신청은 하지 않은 상태다.

앞선 타당성 조사 결과 교회 구역을 빼고 정비계획 수정부터 인허가 절차 등을 다시 시작할 경우 조합 측의 손해는 보상금보다 많은 9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ab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