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사실혼 배우자, 증언 거부…“하루하루가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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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중 하나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선거자금 수수 혐의 등 재판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사실혼 배우자가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A씨는 '유 전 본부장이 2021년 5~6월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하려던 5억원을 가방에서 꺼내 보여준 적이 있느냐'는 양측 질문에 "증언을 거부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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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중 하나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선거자금 수수 혐의 등 재판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사실혼 배우자가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남편이 해코지 당할까 두렵다'는 이유에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의 사실혼 배우자 A씨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김 전 부원장 등 3명의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유 전 본부장이 정민용 변호사에게서 돈을 전달받아 김 전 부원장에게 주는 과정을 목격했다고 알려져서다.
이날 A씨는 검찰 및 피고 측의 집요한 설득에도 주요 질문 대부분에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A씨는 '유 전 본부장이 2021년 5~6월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하려던 5억원을 가방에서 꺼내 보여준 적이 있느냐'는 양측 질문에 "증언을 거부한다"고 답변했다.
A씨의 증언거부가 이어지자 김 전 부원장 측은 '증인은 지금 유동규의 여러 재판이 전반적으로 결과가 잘 나오길 바라는 입장인가'라고 물었고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유동규는 혐의를 다 인정하고 선처를 바라는 입장인 것도 아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선 재차 증언을 거부했다.
재판부 또한 A씨에게 "유동규 피고인이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 증인이 증언을 거부하게 되면 역설적으로 피고인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증언을 권고했다.
그럼에도 A씨는 "사건과 관련해서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트라우마도 생기고 저 사람(유 전 본부장)이 나가서 해코지라도 당하지 않을까 하루하루 불안하다"면서 "저도 그것 때문에 병이 생겨서 운전하고 나갈때도 뒤에서 누가 따라오진 않나 하는 트라우마 때문에 하루하루가 지옥"이라고 호소했다. "증언하는 것 자체가 두렵고 무섭다"고도 부연했다.
한편 A씨의 경우 대장동 의혹 수사가 시작된 직후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부순 후 버린 혐의(증거인멸)로 지난 1월12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김 전 부원장의 경우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을 전후한 2021년 4~8월 유 전 본부장, 정 변호사와 공모를 통해 남욱 변호사에게서 총 4회에 걸쳐 대선자금 명목으로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 정 변호사와의 공모를 거쳐 남 변호사에게서 해당 금액을 수수하는 과정에서 1억원의 경우 유 전 본부장이 쓰고, 1억4700만원은 전달하지 않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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