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리은행 자체 '전략' 기능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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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에서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부서가 사실상 사라졌다.
경영기획그룹 내 전략기획부 핵심기능이 통폐합됐다.
20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우리은행 경영기획조직 운영 효율화' 방안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경영기획그룹 아래 부서 가운데 전략기획부를 기획조정부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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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에서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부서가 사실상 사라졌다. 경영기획그룹 내 전략기획부 핵심기능이 통폐합됐다. '자회사는 영업에 집중한다'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방침에 따른 조직개편이다.
20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우리은행 경영기획조직 운영 효율화' 방안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경영기획그룹 아래 부서 가운데 전략기획부를 기획조정부로 바꿨다.
기존 전략기획부 산하 팀은 통폐합되면서 5개팀에서 3개팀으로 줄었다. 경영전략팀·조직관리팀이 기획관리팀으로, 조직관리팀·혁신지원팀이 기획조정팀으로 흡수됐다. 전략사업추진팀은 없어졌다.
인력도 줄었다.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에 따라 기존 전략기획부 직원의 약 41%가 다른 부서로 전출됐다. 주로 경영전략팀과 혁신지원팀에 근무하던 실무진이 은행 내 영업 관련 부서로 재배치됐다.
부서 명칭에서 '전략'이 빠지고 '조정'이 붙은 만큼 기획조정부는 경영계획 관리·지원, 조직관리·운영 효율화 등을 전담한다. 각각 기획관리팀, 기획조정팀이 맡았다.
실제 업무분담규정이 개정됐다. 기획조정부의 업무는 기존 '전행적인 경영혁신 및 경영개선관련 기획, 추진'에서 '전행적인 경영혁신 및 경영개선과련 추진, 지원'으로 바뀌었다. '기획' 대신 '지원'하는 역할로 바뀐 셈이다.
조직개편 당시 기존 전략기획부 직원들도 '지주가 은행 전략 과제를 발굴하고, 은행은 이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을 모니터링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취지로 안내받았다.
이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세운 '원칙'에 따른 조직개편이다. 임 회장은 내정자 시절부터 '지주는 전략, 자회사는 영업'이라는 방향을 강조했다. 지주와 은행간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실험적인 형태의 조직개편"이라며 "대부분의 지주는 자회사가 전략을 세우면 지주가 이를 관리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주와 은행 사이 소통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획조정부 아래 기획관리팀과 기획조정팀에 기존 전략기획부의 전략 기능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은행에 영업 '부문'이라는 조직이 생겼는데, 여기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전략 부서 업무 중 일부의 성격이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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