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삭감도 감수했는데…38세 3루수, 아직 시련이 끝나지 않았나 ‘가혹하네’

2023. 4. 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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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93% 삭감도 감수했는데…

NC 베테랑 3루수 박석민(38)은 2023시즌을 비장한 각오로 준비했다. 지난 2년은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에 따른 페널티 소화, 각종 잔부상 등으로 야구인생 최악의 시간이었다. 그 사이 FA 2+1년 34억원 계약도 종료됐다.

박석민은 현역 연장을 원했다. 작년 연봉 7억원에서 93% 삭감, 단돈 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젠 더 이상 이름값을 못하면 은퇴 위기로 몰린다. 1월 필리핀 개인훈련을 통해 철저히 몸을 만들었다. 2월 투손 스프링캠프 출발 당시 구릿빛 얼굴에 살이 쏙 빠진 모습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NC의 투손 스프링캠프 취재 당시 박석민은 연일 구슬땀을 흘렸다. 타격만큼 수비훈련에 집중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박석민에게 주전 3루수를 맡기겠다고 공언했다. 박석민의 장타를 꾸준히 활용하려면 3루수비는 필수다. 지명타자는 주로 외야수들을 활용할 방침을 세운 상태였다.

투손 캠프 연습경기서 나오지 않고 철저히 컨디션을 올렸다. 시범경기 12경기서 타율 0.233 2홈런 4타점 4득점 OPS 0.781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리고 개막하자마자 주전 3루수로 꾸준히 나선다. 지명타자로도 4경기에 나갔다.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15경기서 44타수 11안타 타율 0.250 1홈런 6타점 5득점 OPS 0.664 득점권타율 0.267. 그래도 시즌은 길고,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반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수비 역시 간혹 지명타자로 체력안배를 해주면 풀타임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장타를 치면 NC도 웃을 수 있다. 일단 개막 후 장타는 12일 창원 KT전 홈런 한 방이 전부다.

그런데 19일 잠실 LG전서 햄스트링에 부상했다. 5-2로 앞선 4회초 1사 1,3루서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의 5구 슬라이더를 쳤다. 3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5-4-3 병살타로 물러났다. 그런데 1루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두 손으로 오른 허벅지를 감쌌다. 의도한 슬라이딩이 아니라 넘어진 게 분명했다.

결국 박석민은 들것에 실려나갔다. 20일 정밀 검진을 받는다. 정황상 가벼운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박세혁이 머리 부상,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현 시점에서 박석민의 이탈은 NC에 치명적이다.

그 어느 시즌보다 한 경기의 중요성, 가치가 남다르다. 박석민으로선 불의의 부상으로 결장하는 것 이상으로 속상한 일이 있을까. 아직도 38세 3루수에게 시련은 끝나지 않은 것일까. 시즌 개막 후 너무 빨리 변수를 만났다. 시즌은 길고 시간은 많다. 박석민에게 일어설 기회는 있을 것이다.

[박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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