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시장 가열...경쟁차 추월 시도하는 XM3

XM3 E-TECH 하이브리드./사진제공=르노코리아

국내 소형 SUV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승용차 중 22.6%가 소형 SUV였을 만큼 소비자 선호도가 강해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선 소형 SUV 시장에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트레일블레이저가 있음에도 쉐보레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추가한 이유기도 하다.

소형 SUV들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르노코리아자동차 XM3의 상품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XM3는 국내 판매되는 소형 SUV 중에서 휠베이스가 가장 길다. 더불어 차체 길이도 XM3가 가장 길어 공간이 중요시되는 소형 SUV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XM3는 4기통 1.3ℓ, 1.6ℓ의 엔진을 달고 있다. 일부 제조사의 소형 SUV의 경우 3기통 엔진을 장착한 것과 차이가 있다. 3기통 엔진은 구조적으로 규칙적인 폭발 조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직렬 엔진은 피스톤이 크랭크축에 1열로 붙어서 서로 번갈아 가면서 흡입-압축-폭발-배기 행정을 만드는데, 3기통 엔진은 어느 하나의 실린더가 불규칙을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4기통 엔진은 불규칙한 행정이 없다. 이때문에 르노 그룹은 1.3ℓ의 작은 배기량임에도 4기통 엔진을 쓰고 있다. 이 엔진은 르노 그룹이 메르세데스-벤츠와 합작해 제작한 것으로 벤츠 A-클래스와 CLA에 쓰이고 있다.

이 와중에 XM3의 복합연비는 13.2~13.4km/ℓ 에 달할 정도로 뛰어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소형 SUV 중에서 현대 코나 하이브리드(18.1~19.8km/ℓ)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연비를 지녔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XM3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다.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직렬 4기통 1.6ℓ 자연흡기 엔진에 230V 고전압 배터리와 두 개의 전기모터를 추가해 17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복합연비가 17.4km/ℓ에 이른다. 주행거리가 많은 소비자가 솔깃할 부분이다.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하이브리드로 평가받고 있다. 순수 전기로만 달릴 수 있는 EV모드가 있고, 전기차처럼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감속하며 제동 에너지를 회수하는 원페달 주행도 가능하다.

변속기는 동급 모델들이 7~9단으로 기어를 다단화해 엔진 회전수를 세밀하게 조율하면서 연비를 높이고, 엔진에 따라 CVT와 듀얼클러치(XM3 TCE)를 조합했다.

가격 역시 기본 트림이 2008만원부터 시작해 저렴하다. 비슷한 가격이라고 하면 더 큰 엔진에 더 큰 차를 선호하는 게 당연하다. 특히나 XM3는 다양한 엔진 베리에이션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