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청년 '가산·팔공산 전투'서 산화… 73년 만에 가족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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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20년 경북 칠곡군 용수리 일대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고(故) 이승옥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가산·팔공산 전투'에서 만 18세 나이로 산화한 청년 장병의 유해가 70여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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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6·25전쟁) 당시 '가산·팔공산 전투'에서 만 18세 나이로 산화한 청년 장병의 유해가 70여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다.
이 이등중사는 국유단이 유해 발굴을 시작한 2000년 4월 이후 208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다.
국유단에 따르면 고인의 유해는 육군 제50보병사단 장병들과 함께 실시한 기초 발굴 중 발견됐다.
장병들은 고인의 오른쪽 위팔뼈를 처음 식별했고, 이후 매장 자세를 추정해 주변을 확장해 발굴한 결과 정강이뼈 등을 추가로 수습할 수 있었다.
국유단은 "유품은 식별되지 않았지만 수류탄·박격포탄 등 폭약류가 다수 출토된 지역이었다"며 "유해 또한 뼈가 부분적으로 흩어진 상태로 발굴된 점을 고려할 때 전쟁 당시 치열한 화력전에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가산·팔공산 전투'는 당시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형성한 직후부터 반격으로 전환할 때까지 대구 북방 일대에서 북한군의 8월 공세를 저지한 방어 전투다.
고인은 1949년 7월 국군 수도사단 기갑연대에 입대했으며, 1950년 6·25전쟁 발발 뒤 같은 해 8월 13일~9월 22일 기간 칠곡군 일대에서 벌어진 가산·팔공산 전투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조카 이씨는 "삼촌을 찾기 위해 노력해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국가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삼촌이 참전 후 돌아오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남아 유해라도 찾으면 묘비를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치 꿈에서 깨어나듯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이 이등중사의 유해를 가족 품에 전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유가족 자택에서 진행된다.
이번 신원 확인은 전사자들의 병적자료 등을 바탕으로 유가족을 찾아가는 기동탐문을 통해 이뤄졌다.
국유단 기동탐문관이 고인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정읍)를 확인한 뒤 제적등본 기록과 비교해 2021년 3월 조카 이씨를 방문,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고 이를 유해와 정밀 대조 분석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제공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 신원이 확인된 경우엔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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