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승부차기서 이운재에게 막힌 호아킨, 41세에 은퇴 선언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호아킨 산체스(41·레알 베티스)가 축구화를 벗는다.
호아킨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마지막 시즌이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레알 베티스는 내 인생과 다름없다. 은퇴는 헤어짐이 아니라 조만간 다시 만나자는 뜻”이라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호아킨은 이번 2022-23시즌을 마친 뒤 축구선수 커리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레알 베티스는 호아킨 은퇴 소식을 알리며 호아킨의 수많은 과거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했다. 그 아래는 “슬픈 소식을 전해야 하는 날”이라고 적었다. 또한 호아킨이 착용한 유니폼을 시즌별로 나열해 역사를 되짚었다. 호아킨은 레알 베티스에서 뛴 15시즌 중 13시즌에 17번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 시절에는 27번, 2015-16시즌에는 7번을 착용했다.
호아킨은 1981년생 공격수다. 레알 베티스 유스팀에서 성장해 이곳에서 프로 데뷔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는 발렌시아에 몸담았다. 잠시 말라가와 피오렌티나에서 뛴 적도 있다. 2015년에는 고향팀 레알 베티스로 복귀해 현재까지 활약 중이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다. 2002년에 처음 대표팀에 발탁돼 2002 한일월드컵에 출전했다. 이 대회 8강전에서 한국과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한국과 스페인은 연장 혈투 끝에 0-0으로 비겼다. 곧바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호아킨은 스페인 4번 키커로 나섰다. 호아킨의 슈팅은 이운재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스페인전은 호아킨 축구 인생에서 5번째 A매치였다. 그해 2월에 만 20세 나이로 A매치 데뷔 기회를 잡은 호아킨은 2002 한일 월드컵, 유로 2004, 2006 독일 월드컵 등 굵직한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다. A매치 통산 51경기 출전해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우승컵도 여러 차례 들었다. 호아킨은 레알 베티스에서 스페인 국왕컵을 두 차례 우승했다. 레알 베티스 구단 역사상 국왕컵 우승을 세 차례 달성했는데, 그중 두 번의 우승은 호아킨이 있을 때였다. 발렌시아에서도 한 차례 국왕컵을 들었다.
또한 스페인 라리가 615경기에 출전해 최다 출전 부문 2위에 올라있다. 1위는 안도니 수비사레타(622경기·은퇴)의 기록이다. 호아킨은 8경기만 더 출전하면 최다 출전 1위가 된다. 레알 베티스는 잔여 시즌에 9경기를 남겨뒀다.
[2002 월드컵 당시 호아킨과 이영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레알 베티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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