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ERA 최하위 롯데의 고민, 믿을맨은 나균안 뿐인 현실
롯데는 지난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0-6으로 영봉패를 당했다.
선발 투수 한현희가 4회 5점을 대거 내주면서 승기가 넘어갔다. 한현희는 4회를 마치고 강판됐다. 올시즌 롯데 선발진의 현주소다.
롯데는 19일 현재 팀 평균자책 6.25로 10개 구단 중 가장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6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특히 선발진의 부진이 심각하다. 선발 투수들로만 국한하면 평균자책 5.92로 역시 10개 구단 최하위다. 팀이 올린 6승 중 4승이 선발승인데 이 가운데 3승을 나균안이 기록했다.
올해 롯데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데려온 댄 스트레일리와도 계약을 맺었고 좌완 찰리 반즈와도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흔히 외국인 투수 2명을 ‘원투펀치’라고 부르곤 한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내용은 5선발 급이다. 스트레일리는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 5.74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차례도 달성하지 못했다. 반즈도 심각하다.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 10.80을 기록했다. 첫 경기인 11일 LG전에서는 4.1이닝 4실점으로 5이닝을 넘기지 못했고 16일 삼성전에서는 5.2이닝 10안타 1홈런 3볼넷 2사사구 8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도 아직까지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고 한현희가 그나마 지난 13일 LG전에서 선발로 1승을 차지했지만 이날 그의 기록은 5이닝 5실점이었다. 타선이 폭발하면서 승리투수가 된 것이었다.
투수 전향 후 1군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나균안이 에이스급이 되어버렸다.
당초 2017년 입단할 때까지만해도 포수였던 나균안은 2020년 부상으로 투수로 전향하게 됐다. 2021시즌부터 투수로 사직구장을 다시 찾게 된 그는 올해에는 사실상 1선발 노릇을 하고 있다.
나균안이 포지션 변경을 성공적으로 한 부분은 롯데로서는 만족할 수 있지만 최근 몇년 동안 마운드를 높이려고 한 노력들에 비하면 결과가 나오지 않는 편이다.
롯데는 지난 해 사직구장 외야를 넓히고 담장을 높였다. 투수 친화적인 구장을 만들고자함이었다. 하지만 2022시즌 롯데의 팀 평균자책은 4.45로 지난해 정규시즌 꼴찌인 한화(4.83)의 기록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스토브리그 동안 적극적인 보강을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포수 유강남을 영입했다. 타선 보강과 함께 투수 리드와 프레이밍이 뛰어난 유강남을 통해 투수진의 상승까지 기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별 소득이 없는 모양새다. 올해도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 고민에 빠지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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