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159km, 158km, 광속구 경쟁도 이제 꿈이 아닙니다 [MK초점]
160km, 159km, 158km.
최근 KBO리그에서 토종 투수들이 기록한 최고 구속들이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차원의 구속들이 연일 전광판과 스피드건에 찍히고 있다.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다.
앞서 문동주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회 말 1사 뒤 박찬호를 상대로 던진 3구째 포심패스트볼(직구)로 삼진을 잡았다. 3구째 이 직구는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 피치트래킹 시스템(PTS)상 160.1km로 측정됐다.
KBO리그에선 최근 몇 년 전까지 160km에 이르는 강속구는 일부 극히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리즈를 포함한 역대 외국인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2012년 최대성이 158.7km를 기록한 이후 근접한 구속을 낸 투수들도 거의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안우진(키움)이 9월 30일 SSG 랜더스전에서 158.4km로 역대 2위의 구속을 기록하며 신기원을 알렸다. 무엇보다 안우진은 지난해 153.4km의 직구 평균 구속을 기록하며 부문 KBO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안우진의 이 기록이 더 의미가 있는 것은 2011년 PTS 시스템이 공식 집계된 이후 평균 구속에서 최초로 1위에 오른 토종 투수였다는 점이다. 동시에 153.4km는 역시 집계 이후 역대 KBO리그에서 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시즌 평균 구속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안우진은 올 시즌 지난해보다 무려 평균 1.2km가 더 빨라진 154.6km의 평균 구속을 기록 중이다. 문동주가 공식 기록을 경신한 직후 불과 하루 후인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안우진은 구단 트랙맨 기준 159.8km(KBO PTS 기준 158.2km)의 구속을 기록했다. 비공식이지만 전광판에는 160km의 구속이 찍히기도 했다.
구속이 빠르지 않은 투수들에게 1.2km는 크지 않은 변화일 수 있지만 160km를 목전에 두고 있는 안우진의 평균 구속이 그만큼 더 빨라졌다는 건, 더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한계라고 여겼던 영역에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안우진이 문동주에 이어 새로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걸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한화의 대형 신인 김서현이 바로 그 바톤을 이어받았다. 19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7회 구원 등판해 데뷔전을 치른 김서현은 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무엇보다 김서현은 첫 타자를 상대하면서 구단 측정 기준 158km의 구속을 기록해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데 이어 구단 트랙맨 기준 160.1km의 공을 던졌다. 2사 후 이유찬 타석 때 던진 2구째 직구가 KBO PTS 기준 157.9km, 구단 트랙맨 측정 기준 160.1km를 기록했다.
아마추어 시절 김서현은 이미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 164km의 최고 구속(전광판 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당시 실제 측정 기준으로도 150km 후반대의 구속이 나온 바 있다. 그리고 KBO리그 데뷔전에서 명불허전의 구속을 기록하면서 한화 팬들의 마음을 다시 뜨겁게 만든 김서현이다.
KBO리그의 전체적인 경향과 영건들의 구속 경쟁력이 과거와 비교해 확실히 향상되고 있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 시즌 148.2km로 리그 4위의 평균 구속을 기록 중인 곽빈(두산)은 지난해 시즌 평균구속 TOP10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것을 포함해 프로에서 치르는 시즌마다 구속이 점차 더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거기다 좌완투수인 이의리(KIA) 역시 19일 부산 롯데전에서 최고 153km의 직구를 던져 팬들을 감짝 놀라게 했다. 올 시즌 이의리는 평균 146.2km의 구속을 기록해 부문 리그 7위에 올라 있다. 롯데의 박세웅 역시 매 시즌 구속이 향상되면서 올해는 146.1km의 평균 구속으로 역시 이 부문 리그 8위를 기록 중이다.
투구 내용에선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9억팔의 투수’ 장재영(키움) 역시 올 시즌 최고 구속 155km의 강속구를 던지는 등 구속 면에선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한 바 있다. 이외에도 올 시즌 많은 젊은 투수들이 150km가 넘는 공들을 뿌리고 있는 모습이다.
2020년 평균구속 TOP10을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독식하는 등 강속구 투수 명단에 토종 투수들을 단 1명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다.
이처럼 토종 영건들이 이끌고 있는 광속구 경쟁은 KBO리그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또한 구속 경쟁력에 있어선 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간 KBO리그에선 꿈으로 여겨졌던 공들이 이젠 현실이 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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