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직접 제조 앱으로 판매, 호텔·클럽서 '집단 투약'…61명 송치(종합)

노경민 기자 2023. 4. 2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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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을 직접 제조하고 앱을 통해 구매자들을 모은 후 호텔 등에서 집단 투약을 한 마약사범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필로폰 제조 및 투약사범 A씨(30대) 등 17명을 구속 송치, 4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같이 필로폰을 직접 제조해 구속된 사례는 드물다"며 "나머지 마약사범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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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수감 동료끼리 필로폰 직접 제조…'던지기 수법' 판매
지난 3월4일 필로폰 판매사범이 부산 한 골목 구석진 곳에 마약을 두고 구매자가 찾아가게 하는 '던지기 수법'을 하고 있다.(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필로폰을 직접 제조하고 앱을 통해 구매자들을 모은 후 호텔 등에서 집단 투약을 한 마약사범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필로폰 제조 및 투약사범 A씨(30대) 등 17명을 구속 송치, 4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검거된 마약사범 61명 중 제조사범은 2명, 판매사범 25명, 투약자 34명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2월 교도소에서 함께 지낸 B씨(40대)와 함께 충북 보은군 한 상가에서 필로폰 약 150g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A씨와 B씨는 각각 필로폰 제조, 밀반입 혐의로 같은 교도소에 수감됐다.

경찰은 같은해 4월 B씨가 경북 구미 한 원룸 2곳에서 필로폰 1㎏가량을 제조한 정황을 적발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때 B씨가 공범 A씨의 범행을 진술했고, 경찰은 A씨의 주변 인물을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조사한 뒤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온라인으로 영문을 번역해 필로폰 제조 기술을 배운 뒤 서울 용산 소재 지하 제조실에 환풍 시설을 갖추고 필로폰을 제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사범들은 앱을 통해 에어컨 실외기 등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가 찾아가게 하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약자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다.

마약 구매자들은 4~5명 정도 모여 호텔이나 클럽, 수면실에서 만나 함께 필로폰을 집단 투약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같이 필로폰을 직접 제조해 구속된 사례는 드물다"며 "나머지 마약사범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지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적발된 마약사범은 1159명으로, 2021년에 비해 3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령대 중 10·20대(428명)가 2021년(356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압수된 필로폰 제조기기(부산경찰청 제공)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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