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이구영 美 동반 출격…IRA 타고 태양광 공략 속도

이성락 2023. 4. 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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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회장·이구영 사장 경제사절단 포함
한화솔루션 IRA 수혜…효과 극대화 행보 나설 듯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사진은 지난 6일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있는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난 뒤 미국 최대 태양광 밸류체인 프로젝트 '솔라 허브'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동관 부회장. /한화솔루션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출장을 통해 현지 태양광 시장 공략의 고삐를 더 바짝 조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재계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다음 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총 122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가 총출동할 예정으로, 경제사절단은 방미 기간 미국 정·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에서는 김동관 부회장이 사절단에 포함됐다. 특히 이구영 사장도 이름을 올렸다. 태양광과 관련해 현지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함께 선발된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사절단을 모집한 전경련은 "미국과 명확한 비즈니스 성과가 기대되는 기업, 양국이 우선시하는 산업 분야와 프로젝트 관련 사업이 명확히 있는 기업이 선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그룹은 북미 태양광 강자의 위치를 굳건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3조2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승부수를 띄운 상태다.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올해 안에 기존 조지아주 달튼 공장의 연간 태양광 생산 능력을 1.7GW에서 5.1GW로 늘리고, 내년 말까지 인근 카터스빌에 잉곳·웨이퍼·셀·모듈을 각각 연간 3.3GW씩 통합 생산하는 '솔라 허브'를 조성하는 것이다.

김동관 부회장과 이구영 사장은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태양광 사업 영역에서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키워드는 기후변화 대응 등을 골자로 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다. 올해부터 세액공제 혜택 등 IRA 영향이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대표이사 사장도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IRA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한화솔루션이 보유하게 되는 미국 내 태양광 전체 밸류체인을 감안했을 때, IRA 법안 실행에 따라 올해 약 1조5000억 원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총 9조1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 수취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이 '솔라 허브'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배경에도 IRA가 있으며, 앞서 이구영 사장은 "'솔라 허브' 조성에 나서는 건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며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태양광 사업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관 부회장과 이구영 사장은 이번 미국 방문을 태양광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사절단 공식 일정 외 개별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IRA의 효과적 대응을 위한 파트너십 확대 등의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김동관 부회장은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회사 샌드브룩캐피털의 고문을 맡으며, 미국 재생에너지 산업 동향 파악에 나섰다. 또 미국에서 풍력과 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벌이고 있는 GE리뉴어블에너지의 다니엘 머펠드 최고기술책임자를 영입하는 등 차세대 모듈 제품 개발과 재생에너지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일 조지아주 달튼 공장을 찾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현장에서 직접 영접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동관 부회장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내년까지 양질의 일자리를 2500개 이상 창출하고 매년 수백만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화학 빅4'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 들 전망이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태양광 사업을 앞세워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40%가량 증가한 2000억 원 초반대다.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감소한 영업이익을, 롯데케미칼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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