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게 과속해야’ 하는 난감함...SSG 새 외인, 누구를 언제쯤? [SS포커스]

김동영 2023. 4. 2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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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개막 후 딱 20일 째다.

벌써 외국인 투수가 한 명 교체됐다.

또한 "곧 5월이다. 지금 던지고 있는 투수와 계약을 해도 행정 절차를 고려하면 시간이 걸린다. 무엇보다 지금 미국에도 선수가 없다. 선수 입장에서는 빅리그가 보이는 상황 아니겠나. 해외를 택하는 것이 쉬운 일은 또 아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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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당시 SSG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의 모습.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1일 개막 후 딱 20일 째다. 벌써 외국인 투수가 한 명 교체됐다. 한화가 버치 스미스(33)를 보내고 리카르도 산체스(26)를 데려왔다. 끝이 아니다. 높은 확률로 다음은 SSG다.

한화는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스미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새 외국인 투수를 조속히 팀에 합류시킬 계획이다”고 했다.

약 16시간 정도 흘러 새 외국인 투수를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1997년생 젊은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 영입을 알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불펜으로 3경기 등판한 것이 전부. 커리어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마이너 통산 140경기 가운데 133경기가 선발이다. ‘순수 선발투수’라 할 수 있다.

시속 140㎞ 후반(최고 시속 151㎞)의 속구에 비슷한 구속의 투심을 뿌리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갖출 것은 다 갖췄다. 커리어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기대대로 해준다면 선발진에 힘이 될 수 있다.

SSG 김원형 감독. 수원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그렇게 답이 나왔다. 교체 바람은 이제 시작이다. 다음은 SSG가 될 확률이 높다. 에니 로메로가 말썽이기 때문이다.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아직 공조차 던지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SSG도 새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김원형 감독은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맞다. 로메로는 공을 던지지 못하는 상태다. 미국에 있는 주치의에게 치료를 받고, 상담을 받고 있다. 구단에 알려오면 또 들어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마냥 기다릴 수 없다. 해외 파트에서 선수를 찾고 있다. 지금 선발진이 돌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반대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크기에 무작정 데려오기만 할 수도 없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중을 기하면서도 속도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다. 김원형 감독도 “앞뒤가 안 맞는 느낌이랄까. 아이러니하지만, 지금 상황이 그렇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또한 “곧 5월이다. 지금 던지고 있는 투수와 계약을 해도 행정 절차를 고려하면 시간이 걸린다. 무엇보다 지금 미국에도 선수가 없다. 선수 입장에서는 빅리그가 보이는 상황 아니겠나. 해외를 택하는 것이 쉬운 일은 또 아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SSG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 사진제공 |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의 눈이 높다. 당연한 일이다. 두루 갖춘 선수를 원한다. ‘틈’은 있다. 시속 160㎞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는 어차피 한국에 오지 않는다. 현 시점에서 보면, 시속 150㎞만 던져도 된다. 시속 140㎞ 후반만 꾸준히 뿌려도 경쟁력이 있다.

미국에서는 빠르다고 할 수 없으나, 한국에서는 충분히 빠른 공이다. 제구를 비롯한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거이기는 하나, 빅리그 붙박이라 하기는 또 모호한 그런 선수를 노려야 한다. 그것도 빨리 한국행 비행기에 태워야 한다.

부지런히 찾고 있다. 한 선수와 계약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선수가 메이저 도전을 결정하면서 무산됐다. 경력자도 접촉했으나 여의치 않다.

당장 선발투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커크 맥카티가 페이스를 찾았고, 김광현도 21일 복귀전을 치른다. 문승원-박종훈-오원석도 선발을 돌고 있고, 루키 송영진도 첫 등판에서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문승원과 박종훈, 오원석이 살짝 들쑥날쑥하다. 송영진도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새 외국인 투수를 빨리 데려오는 쪽이 가장 낫다. 녹록지 않은 것이 문제다. 뭔가 ‘안전하게 과속해야’ 하는 듯한 이 상황이 난감할 뿐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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