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100만원만"···가족 사칭 메신저 피싱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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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족·지인을 사칭하며 돈을 빼돌리는 메신저 피싱을 포함한 각종 '사칭형'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메신저 피싱 피해액은 927억 원으로 사칭형 보이스피싱 유형의 과반 이상(63.9%)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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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피해액 13.7%↓1451억
피해액 환급률 26.1% 그쳐
10건 중 8건 사칭·메신저피싱
피해액 1140억, 78.6% 차지
연령별론 60대 이상·50대 順
인터넷銀 전년比 175억원↑
지난해 가족·지인을 사칭하며 돈을 빼돌리는 메신저 피싱을 포함한 각종 ‘사칭형’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 피해 10건 중 8건은 기관 사칭이나 메신저 피싱으로 발생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비대면 금융거래의 편의성을 악용해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액도 1년 전보다 170억 원 넘게 늘어나 금융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및 주요 특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451억 원으로 전년(1682억 원) 대비 231억 원(13.7%) 감소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 중 피해자에게 환급된 금액은 379억 원(26.1%)에 그쳤다. 피해자는 총 1만 2816명으로 전년(1만 3213명) 대비 3.0%(397명) 줄었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사칭형이 10건 중 8건(78.6%)일 정도로 가장 많았고 피해 금액도 1140억 원으로 가장 컸다. 이 중 메신저 피싱 피해액은 927억 원으로 사칭형 보이스피싱 유형의 과반 이상(63.9%)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메신저 피싱 비중은 2020년 15.9%에서 지난해 63.9%까지 늘어 3년 새 뚜렷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 사칭 피해 금액은 213억 원(14.7%)이며 대출 빙자형은 311억 원(21.4%)이다.
메신저 피싱은 메신저로 피해자에게 접근해 신분증 사본, 은행 계좌 비밀번호 등을 보낼 것을 요구하거나 악성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한 뒤 휴대폰을 원격 조종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방식이다. 금감원은 “대출 빙자형 사기 피해가 2020년 이후 급감하면서 메신저 피싱이 보이스피싱의 주요 유형으로 성행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메신저를 활용한 비대면 소통이 증가하면서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개인정보 등을 탈취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연령별 피해액은 60대 이상(673억 원, 46.7%)과 50대(477억 원, 33.1%)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20대 이하 피해 사례도 급증해 금감원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0년 20대 이하 피해 금액은 66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92억 원으로 26억 원(39.3%) 증가해 이 기간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피해 금액이 늘어났다. 금감원은 “사회 활동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층과 금융사기 예방 지식이나 정보에서 소외된 고령층이 피해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의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1111억 원(76.6%)로 전체 금융권 중 가장 많았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피해 금액이 304억 원(20.9%)으로 1년 전보다 175억 원 급증했다. 금감원은 비대면 금융거래의 편의성으로 인해 인터넷전문은행의 계좌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감소시키기 위한 금융회사의 노력을 반영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 내부 통제 수준을 평가할 것”이라며 “금융권 스스로 충분한 물적·인적 설비를 갖추고 내부 통제 시스템상 미비점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출처 미상의 앱이 메신저 링크를 통해 설치·작동되지 않도록 관련 업계와 악성 앱 예방 기능 활성화 및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영 기자 yjy@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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