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2년 만에 국빈방미…26일 정상회담·27일 의회연설(종합)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2023. 4. 2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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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9일 국빈 방문…회담 의제 확장억제·공급망·첨단기술 등
27일엔 美 상·하원서 합동연설…28일 韓 정상 첫 하버드 연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한미 정상은 오는 26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의 경제·안보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27일 미 상·하원에서 합동 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초청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며 국빈 방미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12년 만 국빈 방미…확장억제·정보동맹·공급망 등 논의

윤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 정상 내외가 참석하는 국빈 만찬을 함께한다. 이에 앞선 25일에는 한미 정상 내외가 함께하는 친교 행사가 예정됐다.

한국 정상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2011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12년만이며,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지난해 12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후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6번째다.

한미정상회담에는 '확장억제 구체화', '사이버 정보 동맹 강화', '우주 분야 협력',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첨단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 등 양국 동맹 수준과 협력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안건 들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태효 차장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백악관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국빈 만찬을 포함한 여러 일정을 함께 한다"며 "지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 성과 축하하고 미래동맹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회담 의제와 의미에 대해 "첫째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고 양국 간 확장억제를 보다 더 구체적으로 작동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둘째로 경제·안보 협력을 보다 구체화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하고 반도체·배터리·퀀텀 같은 핵심 신흥기술 분야 파트너십 확대, 사이버 정보, 우주 분야에서 협력이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셋째로 양국 미래세대의 교류를 적극 뒷받침하고자 한다"며 "특히 첨단기술 분야 인재 양성 위한 지원 확대하고자 한다. 이는 동맹의 새로운 70년을 준비하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했다.

이어 "양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사회의 당면 과제를 함께 헤쳐나가기 위한 공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70년 동맹의 시작과 과정, 현재의 모습은 한미의 가치동맹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이 미국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민간인 대량 학살' 등의 사안 발생을 전제로 가능성을 시사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지도 관심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정상이 회담에서 )글로벌 이슈를 말한다고 할 때 우크라이나의 현상, 국제질서 동향 등을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미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할 것이냐에 대한 논의는 현재 준비돼있지 않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기간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히 이번 방미 기간 동안 그 전후에 상정할 수 있는 북한 도발에 있어서 조금 더 신경 써서 현장에서 자동 대응하고, 현지에서 추가로 파악해 한미 정상이 협의하고 후속 지시를 할 수 있는 파트가 긴밀하게 연동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2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미국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4.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북한 핵공격 대비와 관련해 언급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상의 강력한 대응'의 구체적인 방안이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토는 형식적으로 여러 나라에 미국의 전술핵이 배치된 상태"라며 "외형적으로는 강력해 보이지만, 나토에 대한 러시아의 핵 위협이 냉전시대만큼 공포스럽진 않다. 횟수나 빈도의 협의의 깊이가 전보다 훨씬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가 마련하려는 (북핵 대응 방식은) 나토처럼 한국 땅에 핵무기를 가져다놓진 않을 것이지만, 그 협의의 깊이와 협력의 폭은 훨씬 깊고 강력해져 나갈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尹, 10년 만 상·하원 의원 연설…하버드 강단도 오른다

윤 대통령은 이튿날인 27일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을 통해 한미 양국이 지향하는 '미래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우리 정상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김태효 차장은 "윤 대통령은 27일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법치, 인권의 공동 가치에 기반한 동맹의 70년 역사 돌아보고 현재 한미 양국이 당면한 도전을 진단할 것"이라며 "앞으로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동맹의 청사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이후 카멜라 해리슨 미 부통령 내외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 미군 수뇌부로부터 정세 브리핑을 직접 받을 예정이다.

또 윤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 기간에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재미동포를 비롯한 미국 정계·문화계 인사들을 만난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27일 보스턴으로 이동해 방미 일정을 이어간다. 28일에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을 방문해 디지털 바이오 분야 석학들과 대화를 갖고,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28일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에서 연설한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하버드대 방문해 케네디스쿨에서 정책 연설을 한다"며 "지난 200년간 미국이 이끌어온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의 확대 과정 회고 하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시대의 자유의 양면성에 관 대통령의 생각이 담길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5박6일 간의 국빈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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