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株 수난’ 테슬라 수익약화·리비안 반토막 목표가에↓ (영상)
리비안, 목표가 반토막 보고서에 ↓
유나이티드항공, 강력한 수요 기대에 급등
베드배스앤비욘드, 파산 우려에도 투기적 거래에 연일 급등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오락가락한 경제지표에 따른 긴축 불확실성과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실적시즌이 이어지면서 방향성 탐색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자산운용사 아스피리언트의 샌디 브라가 최고고객책임자(CCO)는 “따분한 실적시즌”이라며 “기업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실제 이익감소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의 엠마누엘 카우 분석가도 “월가는 이번 실적에서 수요 약화 및 수익성을 저해할 징후를 찾고 있지만 1분기 실적은 상황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테슬라(TSLA, 180.59 ▼2.0% ▼6.1%*)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정규거래에서 2% 하락한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6%넘는 추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잇단 차값 인하에 따른 마진 악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테슬라는 장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4% 증가한 233억달러를,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0.6% 감소한 0.85달러를 기록했다.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EBITDA마진이 전년동기 27%에서 18.3%로, 영업마진이 19.2%에서 11.4%로 크게 축소되면서 우려를 키웠다. 잇단 차량 가격 인하로 수요 및 매출 증가 효과는 있었지만 마진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18일 테슬라는 모델Y와 모델3 가격을 각각 3000달러, 2000달러 추가 인하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마진은 여전히 업계 최고”라며 “우리는 더 많은 차를 판매하기를 원하고 리더의 위치를 더 견고히 할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만큼 지속적인 가격 인하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의 전기 트럭 스타트업 리비안 주가가 4.5% 하락했다. 최근 월가에서 부정적 리포트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날도 목표가 반토막 보고서가 등장한 여파다.
RBC 캐피탈은 리비안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종전 28달러에서 14달러로 반토막냈다.
RBC는 “단기적으로 상승 동력이 부족하고 마진 개선 여력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L, 46.27 ▲7.5%)
미국의 항공 지주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주가가 7.5% 급등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전에 수익 부진을 예고한 만큼 실적 공개 후 오히려 안도감이 커진 데다 향후 여행 수요 급증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인 영향이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지난 18일 장마감 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1% 급증한 114억달러로 예상치에 부합했고 EPS는 -0.63달러로 예상치 -0.74달러를 웃돌았다. 당초 월가에선 0.66달러 흑자를 예상했지만 지난달 14일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0.6~-1.0달러 가능성을 예고한 만큼 눈높이가 낮아졌던 상황. 다만 실적 가이던스 제시 후 2거래일간 주가는 총 11.7% 하락한 바 있다.
올해 연간 EPS 전망치로는 10~12달러를 제시해 예상치 8.56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회사측은 “향후 몇달 간 강력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베드배스앤비욘드(BBBY, 0.46 ▲35.3%, ▼22.5%*)
가정용품 소매업체 베드배스앤비욘드 주가가 파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3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상승률만 62.3%에 달한다. 이날도 35% 넘게 올랐다. 다만 시간외거래에서 22.5% 하락했다.
베드배스앤비욘드는 파산 위험에 노출된 기업이다. 오는 26일까지 3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 및 주식 역분할(10주 또는 20주를 1주로 통합)에 실패할 경우 파산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회사측도 파산 신청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이미 손실이 커질대로 커진 만큼 보유자들이 매도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데다 밈주식 열풍 당시와 마찬가지로 개인 투자자들이 조직적 행동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이런 밈주식의 랠리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재희 (jhyoo7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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