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함 오해도 숱하게 받아…투철한 신고정신 덕분에 고생했죠”
SLBM 탑재 가능 안무함 시운전
잠수함 인도 위해 ‘지구 반 바퀴’
“해군의 미래 먼저 접해 큰 행운”
정광재 대우조선해양 특수선 시운전부 책임은 지난달 28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안무함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을 이렇게 밝혔다.
지난 1년 7개월 간 안무함의 시운전을 책임졌던 정 책임은 “해군의 미래를 먼저 접하고 운용해 본 것은 굉장히 큰 행운이었다”며 해군 인도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정 책임은 장보고-I·II급 잠수함을 타고 바다 속에서 청춘을 보낸 베테랑이다. 그는 2014년 전역 후 대우조선해양에서 장보고-III 선도함인 도산안창호함 준비 과정부터 시운전팀을 이끌고 2만 6000해리(약 4만 8152km) 바다 속을 누볐다. 해군 후배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완전한 3000t급 중형잠수함을 건네기 위해 도산안창호함과 함께 지구를 한 바퀴 이상 돈 것이다.
정 책임은 이번에도 안무함을 해군에 온전히 인도하기 위해 지구 반 바퀴가 넘는 1만 2000해리(약 2만 2224km)의 시운전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정 책임을 비롯한 시운전팀은 단 5분도 걸리지 않는 시험을 치러내기 위해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잠수함을 타고 포항 인근 해역까지 숱하게 나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잠수함 성능을 지정심도를 갖춘 해역에서 제대로 테스트하기 위해서 고달프지만 가야 할 길이었다.
그는 “물속에 들어갈 때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특별히 실험이 성공해서 즐겁다기 보다는 ‘당연히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정 책임의 말마따나 해군은 ‘100번 잠항하면 100번 부상한다’는 신조로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무사고’ 작전운용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정 책임과 승조원들은 안무함 진수 이후부터 끈질기게 미비점을 보완해 나갔고, 기나긴 그 여정의 마지막 계단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시운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는 질문에 “우리 국민들의 투철한 신고정신 때문에 고생을 했다”고 답변했다. 정 책임은 “바다에서 안무함을 본 국민들이 (북한 잠수함으로 오인해서) 신고를 많이 했다”며 웃었다.
그는 “그동안 시운전팀이 주말과 야간 휴식도 반납하면서 항해를 펼쳤다”면서 안무함이 현존하는 한국의 최강 수중전력이라고 거듭 자부했다.
경남 거제/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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