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돌 빼서 윗돌은 잘 막았는데··· 흔들리는 두산 불펜
두산의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시즌 초반이라고 하지만 두산 불펜은 19일까지 53.1이닝 동안 35실점(31자책점)을 했다. 평균자책점 5.23으로 10개 구단 중 2번째로 높다. 시즌 9위로 추락했던 지난해 두산 불펜 평균자책점과 같은 순위다.
당초 두산은 선발 고민이 더 컸다.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등록명 딜런)이 시즌 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구멍이 크게 생겼다. 5선발 1자리를 놓고 경쟁시킬 계획이던 젊은 투수 김동주(21)와 최승용(22)을 모두 선발 로테이션에 올려야 했다. 둘 다 선발 경험이 많지 않아 우려가 나왔다.
지금까지 양상은 반대다. 김동주가 3차례 선발 등판에서 15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80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승용도 개막 첫 등판에서 부진했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는 호투했다. 이들이 하위 선발에서 잘 버텨준 덕에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평균자책점 3.38로 NC(2.71), 키움(3.30) 다음이다.
오히려 불펜이 문제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은 잘 막았는데, 정작 아랫돌이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정철원 외에는 확실하게 믿고 내보낼 투수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기복을 보이던 필승조 박치국이 19일 한화전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3실점 하며 무너졌다. 지난해 선발과 마무리의 연결 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줬던 김명신도 출발이 썩 좋지 못하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정철원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제 15경기를 했는데 벌써 11.1이닝을 던졌다.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0.74로 팀 투수들 가운데 1위다. 불펜에서 정철원 1명의 활약이 그만큼 돋보였다는 얘기지만, 팀 전체로 봤을 때 좋은 신호는 아니다.
딜런이 기대했던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구원진에 숨통이 트인다. 김동주, 최승용 가운데 1명이 불펜으로 내려가 정철원의 부담을 나눠질 수 있다. 딜런 복귀 후 누가 불펜으로 내려갈 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최승용은 팀내 유일한 좌완 선발 자원이다. 김동주는 시즌 초 페이스가 워낙 좋다. 두산은 둘 중 누가 불펜으로 내려가든 멀티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딜런은 20일 오후 연천미라클과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서 3이닝 동안 공 36개를 던져 삼진 6개를 잡고 볼넷 없이 안타 1개만 맞았다. 빠른볼 최고구속은 시속 150㎞가 나왔다. 딜런은 오는 27일 KIA 퓨처스팀 상대 등판을 포함해 2차례 정도 퓨처스리그에서 던질 예정이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다음달 초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수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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