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3대 나왔대요, 전에는 1초5?" 홀드왕 정우영, 유일한 약점도 지우나

신원철 기자 2023. 4. 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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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왕 정우영은 자신의 유일한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까.

정우영-박동원 배터리가 안중열의 타석이 끝나기 전에 도루를 허용했다면 실점할 수도 있었던 장면이다.

정우영은 "예전에는 1초5, 1초6 이정도였는데 훈련할 때 1초3대가 계속 나왔다. 투구 마치고 여쭤보니 준비할 때랑 똑같이 나왔다고 말씀해주시더라. 느낌으로는 저도 나쁘지 않았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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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홀드왕 정우영은 자신의 유일한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까. 변화를 시도한 첫 경기에서는 가능성을 보였다. 얼마나 빨리 체득하는지가 관건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19일 NC전을 앞두고 정우영이 주자 출루와 상관 없이 더 빨라진 세트포지션으로 투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해 35홀드로 홀드왕을 차지하고,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톱클래스 셋업맨으로 성장한 정우영이지만 도루 허용이 너무 많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지난해 30차례 도루 시도 가운데 단 1번만 막았다. 투구 폼 특성상 주자를 막기 어렵다는 한계가 명확했다.

정우영은 19일 NC전에서 바로 투구에 나섰다. 7-5로 앞선 8회 시작부터 마운드에 올라 교정한 세트포지션으로 투구했다.

1사 후 김주원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도루를 내주지 않았다. 김주원은 2루로 뛰지 않았고, 다음 타자 안중열의 '바가지 안타' 때 2루에 도착했다. 정우영-박동원 배터리가 안중열의 타석이 끝나기 전에 도루를 허용했다면 실점할 수도 있었던 장면이다. 정우영은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서 장점인 땅볼 유도 능력을 살려 병살타를 끌어내 8회를 끝냈다.

경기 후 정우영은 바뀐 폼에 대해 "원래 5월부터 할 계획이었다. 어제부터 투수코치님과 이번 주부터 주자 없을 때도 세트포지션 퀵모션을 써보기로 했다. 어제는 경기에 안 나갔고, 오늘 해봤는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준비와 실전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큰 소득이다. 정우영은 "예전에는 1초5, 1초6 이정도였는데 훈련할 때 1초3대가 계속 나왔다. 투구 마치고 여쭤보니 준비할 때랑 똑같이 나왔다고 말씀해주시더라. 느낌으로는 저도 나쁘지 않았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해의 시속 150㎞대 강속구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여전히 140㎞ 후반의 빠른 공이 나오기는 하지만 몸에 문제가 없다고 느끼는데도 구속이 작년 만큼 나오지 않아 정우영도 답답하다고 했다.

정우영은 "솔직히 그건 이유를 잘 모르겠다. 겨울에 열심히 준비했는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도 있고 퀵모션 준비도 있고 해서 상황이 복잡했다. 그런 영향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서 나도 계속 답답하다"며 "몸 상태는 너무 좋다. 예전과 똑같은데 그래서 나도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정규시즌이 개막한 만큼 지금은 실전이 곧 준비다. 정우영은 "지금까지는 감독님 코치님이 많이 기다려주셨다. 퀵모션을 빨리 바꾸기로 한 것도 나 또한 마음을 내려놓고 준비했던 것들을 경기에 써보고 싶어서다. 결과를 떠나서 한 번 해보고 싶고, 복잡한 생각은 내려놓고 계속 가보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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