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권' 균열 조짐?…브라질, 中과 경제 밀착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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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중국과 밀착을 강화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에 균열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9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최근 방중 목적이 브라질 산업에 활력을 불어다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서 일정이 끝날 무렵 룰라는 중국과 10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에 달하는 협약 15건 이상을 챙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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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서방의 우크라 지원, 전쟁 장기화 초래…美 "룰라, 앵무새마냥 선전"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브라질이 중국과 밀착을 강화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에 균열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9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최근 방중 목적이 브라질 산업에 활력을 불어다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서 일정이 끝날 무렵 룰라는 중국과 10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에 달하는 협약 15건 이상을 챙겼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브라질에서 철수하고 있는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에 방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끝에 200억달러(27조원) 규모 '아마존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으나 브라질에 대한 신규 투자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반면 룰라 대통령은 방중 기간 중국의 전기차 기업의 비야디(BYD) 대표와 만나 2021년 브라질에서 철수한 포드차의 공장 인수 협상을 벌였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의 투자 부진에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페르난도 하다드 재무장관은 "브라질이 미국에 기대하는 것은 더 많은 파트너십이지만, 미국 기업들이 브라질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피로감을 호소했다. 반면 중국과는 "관계가 '위대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관계가 질적으로 향상하면서 양국이 국익을 챙기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양측은 최근 금융 거래에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데도 합의했는데, 수출입 결제 등을 중국의 위안화와 브라질의 헤알화로 거래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역 규모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의 대(對) 중국 수출 규모는 전체의 27%에 달했고 양국간 교역액 1505억 달러(약 196조원)로 같은해 미국-브라질의 887억 달러(약 116조원) 기록을 크게 웃돌았다.
표면적으로 브라질은 중국과의 경제적 밀착이 외교 노선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의 입장과 궤를 함께한다.
룰라 대통령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조장을 중단해야 하고 평화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역시 전쟁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평화 협상을 위해 중립 국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그룹이 회담을 중재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실(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룰라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브라질이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러시아와 중국의 선전을 '앵무새'처럼 따라 말하고 있다(parroting)"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결국 룰라 대통령의 최고 외교 정책 고문인 셀소 아모림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를 갖고 오해를 풀었다고 발표했지만, 양국은 대표적으로 우크라이나 등 이슈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아모림 고문은 당시 설리번 보좌관에게 '미국과 EU가 우크라이나의 지원을 중단하길 원한다'는 브라질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브라질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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