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보이스피싱 피해 급증… 작년에만 100억 가까이 뜯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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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층을 주로 타깃으로 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20대 청년층의 피해액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30~50대의 비중·피해규모가 감소 추세인 것과 달리 20대의 피해 비중과 금액이 증가 추세에 있는 점이 주목된다.
사회활동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층과 금융사기 예방 지식·정보에서 소외된 고령층이 피해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층의 이용이 활발한 인터넷전문은행 계좌를 통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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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층을 주로 타깃으로 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20대 청년층의 피해액이 늘어나고 있다. 가족·지인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수법에 청년들이 속아넘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및 주요 특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전년(1682억원) 대비 231억원 감소한 1451억원으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감소율은 2020년 65.0%, 2021년 28.5%, 지난해 13.7%로 3년 연속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기활동 위축 등으로 피해금액은 크게 감소했지만 감소율은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추세다.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가족·지인, 공공기관 등을 사칭하는 사칭형이 1140억원(78.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과거 성행했던 대출빙자형(311억원)은 21.4% 수준이다. 특히 메신저, 소셜미디어(SNS) 등 비대면채널 이용 증가로 가족·지인 사칭 메신저피싱 비중이 2020년 15.9%에서 지난해 63.9%로 크게 증가했다.
사기범들은 메신저로 피해자에게 접근해 신분증 사본, 은행계좌 비밀번호 등을 보낼 것을 요구하거나, 악성앱 설치를 유도 후 스마트폰을 원격 조종하는 수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 같은 수법에 20대 청년층과 60대 이상 노인층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피해금액을 살펴보면 60대 이상(673억원·46.7%)과 50대(477억원·33.1%)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30~50대의 비중·피해규모가 감소 추세인 것과 달리 20대의 피해 비중과 금액이 증가 추세에 있는 점이 주목된다. 20대 피해금액은 2020년 66억원에서 지난해 92억원으로 늘었고, 비중도 2,8%에서 6.4%로 확대됐다.
사회활동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층과 금융사기 예방 지식·정보에서 소외된 고령층이 피해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층의 이용이 활발한 인터넷전문은행 계좌를 통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보이스피싱 피해금 환급률은 2020년 48.5%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크게 하락해 지난해에는 26.1%에 불과했다. 피해금이 단기간에 다수의 계좌를 거쳐 이전되는 과정에서 신속한 지급정지가 어려워져 피해금 환급에 어려움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금융회사의 노력을 반영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 내부통제 수준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스스로 충분한 물적·인적 설비를 갖추고, 내부통제 시스템상 미비점을 개선토록 하는 등 피해 감소 노력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출처 미상의 앱이 메신저 링크를 통해 설치·작동되지 않도록 관련 업계와 악성앱 예방 기능 활성화·고도화를 추진한다. 금감권은 "소비자 특성과 니즈에 맞춘 체험형·생활밀착형 홍보를 추진하고, 범정부 보이스피싱 근절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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