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OO이 친구인데요" 지인사칭 피싱 전체 64%..인뱅 '피싱 취약지대'

김나경 2023. 4. 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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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피해금액 1451억원으로 14% 감소
오픈뱅킹·간편송금 통한 신종 사기에
'비대면' 인터넷은행 계좌 피해 늘어
가족·지인 사칭 메신저피싱 비중 급증
"저 OO이 친구인데요" 지인사칭 피싱 전체 64%.

"저 OO이 친구인데요" 지인사칭 피싱 전체 64%.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이 전년대비 14% 감소했지만 감소율은 둔화하고 있다. 오픈뱅킹과 간편송금을 통한 신종 사기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특히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발생한 피해금액이 전체의 21%에 달하는 등 피싱 취약지대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비대면 시기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또한 성행했다.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1451억원, 환급률은 26% 그쳐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1451억원으로 전년(1682억원) 대비 13.7% 감소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사기활동 위축 등으로 피해금액이 2019녀 이후 크게 감소했지만, 감소율은 둔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피해금액 감소율은 2020년 65.0%에서 2021년 28.5%, 지난해 13.7%로 줄고 있다.

피해금액 대비 환급액을 나타내는 환급률은 26.1%에 그쳤다. 피해금액 1451억원 중 379억원이 피해자에게 환급됐다. 환급률은 전년대비 9.8%p, 2년 전과 비교해서는 22.4%p 줄었다. 피해자는 전년(1만3213명)대비 3% 줄어든 1만2816명이었다. 금감원은 "피해금이 단기간에 다수의 계좌를 거쳐 이전되는 과정에서 신속한 지급정지가 어려워져 피해금 환급에 애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비대면 악용한 메신저피싱 성행, 인터넷銀 계좌 피해금 급증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 특징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금융권 디지털 전환 등 새로운 환경을 악용했다는 점이다.

가족과 지인, 공공기관 등을 사칭하는 사칭형이 전체의 78.6%를 차지했다. 특히 가족과 지인을 사칭하는 메신저피싱이 전체 63.9%로 비중이 급증했다. 2020년 15.9%에서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메신저피싱은 메신저로 피해자에게 접근해 신분증 사본, 은행계좌 비밀번호 등을 보내라고 요구하거나 악성앱 설치를 유도한 후에 핸드폰을 원격 조종해서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피싱 방식이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이후 메신저를 활용한 비대면 소통이 증가하면서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후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은행계좌를 통한 피해금액은 1111억원으로 전체의 76.6%를 차지했다. 여기서 두드러지는 점은 인터넷전문은행의 피해금액이 급증한 것이다. 2020년 인터넷전문은행 계좌를 통한 피해금은 49억원으로 전체의 2.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04억원으로 전체 피해금액의 20.9%를 차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한 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송금업체와 제휴해 수취인 계좌번호 없이도 실시간 해외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이를 악용한 사례가 있었다. 해당 은행은 사기범들이 피해금을 해외로 송금하는 징후를 인지했음에도 거래제한 등 조치를 늦게 했고 피해가 증가했다.

비은행의 경우 증권사 피해금액이 2021년 220억원에서 지난해 34억원으로 급감했다.

연령별로는 30, 40대와 50대의 피해금액 비중이 감소하는 반면 20대 이하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피해 비중이 증가했다. 60대 이상의 피해금액은 673억원으로 전체의 46.7%에 달했다. 전년대비 9.7%p 오른 수치다.

아울러 금감원은 오픈뱅킹 활성화로 1인당 피해규모 감소세가 더디다고 봤다. 피해금액은 2019년 이후 80% 가까이 줄었지만 1인당 피해금액은 15.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사기범이 오픈뱅킹 등을 통해 피해자의 여러 계좌에 접근해서 1인당 피해 규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금감원은 △신속대응체계 구축 △내부통제 강화 △악성앱 차단 강구 △홍보 및 범정부 공조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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