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FIND] 서원주 국민연금 CIO "사모투자 부문에서 우량 기회 발굴"
[파이낸셜뉴스] 국내 자본시장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NPS)가 급변하는 대내외 변동성에 맞서 사모투자 부문에서 우량한 투자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 이사(CIO, 사진)는 20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FIND·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서 CIO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국이 통화 긴축을 지속했고, 이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라며 ”또 오랜 업력을 가진 해외 은행이 하루아침에 유동성 위기를 겪는가 하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기존의 전통자산인 주식·채권만으로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 대응하기 어려워지면서 국민연금 기금 포트폴리오 내에서사모, 인프라, 부동산 등 대체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라며 “우선 국민연금은 사모투자 부문에서 유동성이 부족한 영역에 자금을 공급해 우수한 투자 기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019년부터 사모대출을 본격적으로 투자해 왔는데, 이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변동금리 조건의 선순위 대출에 투자하는 다이렉트 랜딩(Direct Lending)전략은 높은 인플레이션에서 양호한 수익을 창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CIO는 “은행들의 신용 축소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모대출은 기업들의 M&A 활동에 중요한 자금 공급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가치를 조정받은 자산에 대한 세컨더리 투자의 경우 펀드 파이낸싱(Fund Financing)등 세컨더리 캐피탈 솔루션(Secondary Capital Solution)을 활용해 인수금융과 M&A 활동이 위축된 시장에서 우수한 투자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인프라 투자에선 우량자산인 코어투자 중심의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긴요한 대응이 중요한 만큼 안정적인 자산으로 미래 현금 흐름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략적 신규 투자 기회도 꾸준히 포착 할 방침이다.
현재 유망하게 보는 섹터로는 △글로벌 탈탄소화 추세에 따른 에너지 전환 △데이터 사용량 증대에 따른 디지털 인프라 등을 꼽았다.
이를 위해 우수한 성과를 보유한 신규 우량 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계속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부동산 역시 국민연금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 중요한 분야 중 하나인만큼 향후 부동산 대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서 CIO는 “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거래량이 줄고 자산가격 조정 움직임이 관찰되는 등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이와 같은 상황에 대응해 국민연금은 포트폴리오 내 섹터 배분 전략 차원에서 부동산 대출 투자를 확대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금리 인상과 시장 불안정에 따른 스프레드 증가로 부동산 대출 투자를 통해 중단기적인 안정적인 수익률 추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투자 기회 측면에서도 강화된 금융 규제로 인한 대출 Funding Gap 지속 및 Refinancing 수요 증가로 부동산 대출 투자 기회를 선별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경기 변동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이터센터나 팀버랜드 등의 특수 섹터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라며 “부동산 내재가치 대비 낮은 가격을 나타내는 리츠 투자, 그리고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하면서 인플레이션 헷징이가능한 투자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중장기적으로 대체투자 비중 확대 및 초과수익 창출을 위해 검증된 우수 운용사를 중심으로 지분투자를 포함한 전략적 공동투자 파트너십 체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량 공동투자 기회를 선점하고 펀드 투자 대비 낮은 비용의 직접투자 확대로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 CIO는 “대체투자 부문에선 해외사무소 역할도 중요하다”라며 “해외투자 확대를 위해 아시아, 미주, 유럽 주요 거점에 위치한 해외사무소의 규모를 확대하고 투자의사 결정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또 해외사무소 인력을 중심으로 글로벌 우량 운용사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수수료 절감 등 투자 효율성을 증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대체투자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서 CIO는 “현재와 같이 복잡한 거시·정치 환경에서는 리스크관리 중요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라며 “기금운용본부는 높은 금리와 저성장이 공존하는 현 상황에서 대체 포트폴리오 전반의 크레딧 리스크(Credit Risk)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이정은 김현정 강구귀 차장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김동찬 기자 김예지 김찬미 최아영 정원일 성석우 이창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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