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후위기] 지진경보 '2초 더 빠르게'…지진관측소도 확충

2027년까지 피해 우려지역에 329개 지진관측소 확충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최근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안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규모는 약한데 잦은 지진 등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이 20일 관련 대책을 내놓았다. 지진관측망을 더 촘촘하게 하고 지진경보도 지금보다 2초 더 빠르게 하겠다는 것이다. 2027년까지 지진이 발생했을 때 큰 피해 우려지역에 지진관측소 329개를 확충한다. 관측 조밀도도 16㎞에서 7㎞로 ‘촘촘한 그물망 탐지’를 하도록 했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큰 피해가 우려되는 인구 밀집 지역과 원자력 이용시설지역, 주요 단층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329개의 지진관측망이 구축된다.

지진탐지 시간 2초 단축으로 지진 대피 가능 시간의 ‘골든타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사진=기상]

현재 국가 지진관측망은 기상청과 관계기관의 지진관측소가 평균 약 16km의 격자 간격으로 설치돼 활용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를 분석해 지진 최초 관측 후 5~10초 이내에 지진경보를 국민에게 알린다.

지진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지속적 기술 개발을 통한 신속한 지진경보 제공이 중요하다. 시스템 개선만으로는 지진경보 시간 단축에 한계가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상청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큰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지진관측망을 확충하고 지진탐지 시간을 단축, 지진경보 시간을 앞당기기로 했다.

지진탐지 시간 2초 단축으로 지진 대피 가능 시간의 ‘골든타임’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027년 지진관측망 확충이 완료되면 현행 16km인 국가 지진관측망 조밀도는 7km로 2배 이상 촘촘해지고 지진탐지 시간도 3.4초에서 1.4초로 2초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진경보서비스도 지금보다 2초 빠르게 국민에게 제공된다.

지진조기경보 관련 연구를 보면 지진이 발생했을 때 근거리 대피가 가능하면 인명피해의 80%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진탐지 시간 단축으로 지진이 발생했을 때 근거리 대피가 가능한 지역이 더 넓어져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지진의 발생 위치와 시기를 예측할 수 없어 지진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정확한 지진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지진 피해 경감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상청은 고밀도 국가 지진관측망 확충을 통한 신속한 지진경보서비스로 지진이라는 거대한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