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달래기’ 나선 마크롱… “냄비로는 전진 못해” 열변

김현아 기자 2023. 4. 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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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연금개혁 강행 후 본격적인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며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는 시위대에 "냄비로는 프랑스를 전진하게 할 수 없다"며 개혁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연금개혁 통과 후 '통합'을 강조했지만 그의 정부 내에서 이민자를 가르는 듯한 발언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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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지역서 ‘국민과 대화’ 시작
시위대 냄비 두드리며 “사퇴를”
시위대에 ‘개혁’ 어필… 19일 프랑스 동부 셀레스타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대통령이 연금개혁법 시행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 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연금개혁 강행 후 본격적인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며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는 시위대에 “냄비로는 프랑스를 전진하게 할 수 없다”며 개혁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9일 프랑스 외곽 뮈테솔츠를 시작으로 국민과 직접 만나는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연금개혁 반대 시위대가 냄비를 두드리며 “사퇴하라”고 외치자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고, 모든 사람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시위를 예상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는 “결국 프랑스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 분노는 들어줘야만 하는 것이고, 나는 귀를 막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시위대의) 분노가 나의 여정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내가 항상 사람들과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라며 “나는 계속 가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1일 전국적 시위가 예고됐음에도 불구하고 연금개혁 강행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설득이 어렵겠지만, 이번 일정처럼 국민을 직접 만나 소통을 강화하겠단 구상이다. 가디언은 “연금개혁안이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자, 이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 (마크롱 대통령이) 외곽 지역들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이 일종의 ‘당근’으로 내걸었던 ‘국가개혁 100일’ 시간표가 시작되자마자 구설에 올라 사태 진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프랑스24에 따르면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최근 이민자 중 프랑스 복지 시스템을 남용하는 이들을 단속하겠다며 “프랑스인들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북아프리카나 다른 곳으로 돈을 보내는 것에 지쳐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연금개혁 통과 후 ‘통합’을 강조했지만 그의 정부 내에서 이민자를 가르는 듯한 발언이 나온 것이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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