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국 예멘 구호물품 지급현장서 압사 사고… 최소 85명 사망

임정환 기자 2023. 4. 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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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중인 중동 국가 예멘의 반군 점령 지역 구호물품 지급 행사장에서 최소 85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질서 유지를 위한 예멘 반군의 공중 발포에 놀란 사람들이 서로 엉키면서 사고가 확대된 상황이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예멘 반군인 후티 보안 당국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수도 사나의 바브 알 지역 소재 학교에서 구호물품 지급 행사 도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85명이 숨지고 32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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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사람 몰리자 공중에 발포
놀란 군중들 달아나며 사고 발생
살려달라는 손짓… 19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구호물품 지급 행사 중 벌어진 압사 사고 현장에 뒤엉킨 사람들이 몸을 빼내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알-마시라TV 로이터 연합뉴스

내전 중인 중동 국가 예멘의 반군 점령 지역 구호물품 지급 행사장에서 최소 85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질서 유지를 위한 예멘 반군의 공중 발포에 놀란 사람들이 서로 엉키면서 사고가 확대된 상황이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예멘 반군인 후티 보안 당국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수도 사나의 바브 알 지역 소재 학교에서 구호물품 지급 행사 도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85명이 숨지고 32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와 여성도 포함됐다. 내무부는 성명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난민들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무슬림 최대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기념하기 위한 구호물품 지급 행사에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명절은 한 달 동안 이어지는 라마단 기간의 종료와 함께 시작되는 축제다.

후티 내무부는 사건의 책임자인 상인 2명을 구금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후티 관계자는 “상인들이 당국과의 조율 없이 구호품을 무작위로 배분했던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의 진술은 엇갈린다. 목격자들은 몰려든 군중을 통제하기 위한 후티 반군의 공중 발포가 사고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총소리에 놀란 군중들이 달아나기 시작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편 예멘의 수도 사나는 2014년 독재정권이 축출된 후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이 점령했다. 국제 공인된 정부군과 이를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연합군이 2015년부터 내전에 개입하면서 오랜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내전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15만 명 이상이 사망해 예멘은 세계 최악의 내전 지역이 됐다. 가디언은 “예멘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빈곤선 아래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정환·김선영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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