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눈치보기?…올해 '자사주 소각'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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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낮아진 주가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원성과 주주환원 요구 목소리가 점차 커져서일까요?
자사주를 사들인 뒤 이를 소각해 주가 부양에 나선 상장사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기송 기자,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상장사는 35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5년간의 1분기 자사주 소각 현황을 보면 확연히 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올해 이렇게 분위기가 바뀐 건 어느 때보다 주주환원 요구 목소리가 거세졌기 때문입니다.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일부 상장사를 대상으로 자사주 소각 및 취득 등을 직접 요구하고 관철시키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개인주주도 입김을 넣자 기업들도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추세로 변화하는 중인 겁니다.
[앵커]
외국과 달리 국내의 경우 자사주를 매입해도 실제 소각으로 이어지지 않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통상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어서 주가엔 호재로 작용합니다만 우리 주식 시장에선 아니었습니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으로 이어지는 외국 기업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소각하지 않고 언제든 다시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량으로 인식돼 있기 때문입니다.
자사주를 매입했다가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우호 세력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장기적으로 자사주 소각이 미국처럼 관행으로, 혹은 의무화하도록 자리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자사주 매입 기업에 소각을 의무화하긴 어렵지만 매입 취지가 주주 보상을 위한 것이란 걸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SBS Biz 김기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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