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산림 다시 푸르게”…울진, 숲 조성 사업 본격화

김현수 기자 2023. 4. 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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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경북 울진 일대에 지난해 발생한 대형 산불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한수빈 기자

지난해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경북 울진지역에 어린나무를 심는 등 본격적인 녹화 작업이 시작된다.

울진군은 올해 봄부터 산불 피해지역 600㏊에 불에 잘 타지 않는 내화수종 등을 심기로 하고 숲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식재되는 수종은 소나무를 비롯해 산주가 희망하는 호두나무와 밤나무, 옻나무 등이다. 산림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편백나무와 산벚나무,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한 가시 없는 음나무 등도 심겨진다.

앞서 울진군은 국민과 기업 후원 등을 받아 기부자의 숲 8㏊를 별도로 조성했다. 앞으로도 10㏊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울진·삼척 산불은 지난해 3월4일 발생해 213시간 43분간 이어졌다. 국제규격의 축구장(0.714㏊) 2만2832개 크기의 산림 피해(1만6302㏊)를 낸 이 산불은 산림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6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로 기록됐다.

경북 울진 북면의 한 야산에 지난달 1일 소나무 싹이 자라고 있다. 한수빈 기자

산림청은 산불 피해지 가운데 보호구역·공원·산양서식지 등 생태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4240㏊에 대해 생태복원 기본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27년까지 자연 복원 76%(3227㏊), 조림 복원 22%(948㏊), 응급복원 2%(65㏊) 등의 방식으로 식생을 복원하는 사업을 벌인다.

자연 복원은 피해목 그루터기 등에서 새 가지가 돋아나는 방식인 맹아 갱신, 바람에 날아온 종자가 내려앉아 자라는 천연하종 갱신 등의 방식으로 추진된다.

산불에 강한 내화수림도 조성된다. 민가와 중요시설 등 산불로부터 보호가 필요한 지역은 활엽수 위주의 내화수림대를 조성할 계획이다.

울진군은 공·사유림 9900㏊에 대해 복구 기본계획을 세웠다. 산사태 우려 지역이나 암석지 등 벌채가 불가능하거나 자연 회복력이 높은 27%에 대해서는 자연 복원하고 나머지는 인공 복원하기로 했다.

인공 복원에는 6대 기능(목재생산림·수원함양림·산림재해방지림·생활환경보전림·자연환경보전림·산림휴양림)을 고려해 추진할 방침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산사태 우려가 있는 지역 고사목에 663㏊에 대해 긴급벌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며 “수십년 뒤 관광자원이 되는 산림, 주민 소득이 되는 산림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산림을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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