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수명 단축 요인은 비만…건강 관리 및 정기 검진 중요"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2023. 4. 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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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캐닌, 밴필드동물병원과 동물 기대수명 연구
미국 반려견 평균 수명 12.69세…반려묘 11.18세
강아지와 고양이(이미지투데이)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미국 반려견(애견)의 평균 기대수명은 12.69세, 반려묘(애묘)는 11.18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비만은 반려동물의 기대수명을 줄일 수 있어 평소 건강 관리와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일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에 따르면 최근 미국 동물병원 프랜차이즈 밴필드(Banfield) 동물병원과 함께 수의학술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미국의 반려동물 기대수명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1000개소 이상의 밴필드 동물병원을 방문한 반려견 1329만여 마리와 반려묘 239만여 마리를 대상으로 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에서 최초로 실시된 반려동물 기대수명 연구다. 역대 최대 규모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BCS(비만도를 나타내는 신체충실지수)와 기대수명 간 관련성까지 분석했다.

기대수명 계산은 설리번 방법을 따랐으며 조사 연도, 크기 및 품종, 성별, BCS에 따른 기대수명을 조사했다. 설리번 방법은 평균 수명 산출 시 가장 널리 이용되는 방법론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사용한다.

◇ 반려동물 기대수명 꾸준히 증가

모든 조사 기간에 걸쳐 반려견의 평균 기대수명은 12.69세, 반려묘는 11.18세로 나타났다.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기대수명은 꾸준히 증가했다.

반려견의 기대수명은 크기에 따라 다양했다.

소형견이 13.53세로 기대수명이 가장 길었다. 이어 초소형견(13.36세) 혼종견(12.71세), 중형견(12.7세), 대형견(11.51세), 초대형견(9.51세) 순으로 나타났다. 반려묘는 혼종묘(11.12세)가 품종묘(11.54세)보다 짧았다.

전체 연구 기간 동안 기대수명의 증가폭은 반려묘가 반려견보다 높았다.

혼종묘의 수명은 1.41년(13.69%)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품종묘는 1.01년(9.31%)로 조사됐다. 반려견의 경우 혼종견 0.83년(6.81%)으로 가장 높았으며, 대형견이 0.48년(4.27%)로 소폭 증가했다.

연령 간격과 성별에 따른 개와 고양이의 기대 수명(로얄캐닌 제공) /뉴스1

◇ 수컷보다 암컷 기대수명이 더 길어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 암컷의 기대수명이 수컷보다 길었다.

반려견은 암컷이 12.76세로 수컷(12.63세)보다 약간 높았다. 하지만 반려묘는 암컷이 11.68세, 수컷이 10.72세로 약 1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의 암컷과 수컷 간 기대수명 차이는 반려견의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다.

초소형견의 경우 수컷이 13.39세, 암컷이 13.32세로 수컷이 암컷보다 0.07년 정도 길었다.

중형견, 대형견, 초대형견은 암컷의 기대수명이 수컷보다 길었다. 대형견은 암컷이 11.74세, 수컷이 11.28세로 암컷이 0.46년 긴 것으로 나타났다.

◇ 비만견, 정상 체중 개보다 기대수명 짧아

비만이 반려견과 반려묘의 수명에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도 나왔다.

비만이 반려동물의 기대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 흔히 비만지수로 알려진 BCS(5단계)에 따른 기대수명을 조사했다. BCS는 숫자가 높을수록 비만의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BCS 3단계가 이상적인 체중에 해당한다.

분석 결과 BCS 5단계의 비만인 반려견의 기대수명은 11.71세로 나타났다.

BCS 3단계의 정상 체중의 반려견(13.18세)보다 1.47년 짧았다. BCS 4단계인 반려묘의 기대 수명은 13.67세. BCS 5단계인 반려묘(12.56세)보다 1.11년이나 긴 것으로 나타났다.

수의계에 따르면 비만은 반려동물에서 가장 흔한 영양 장애로, 개(강아지)와 고양이의 수명 단축과 관련이 있다.

또한 비만은 당뇨병과 같은 내분비 질환부터 관절염, 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 발현 및 예후 악화와 관련이 있다.

이 때문에 평소 체중 관리 및 정기 건강검진을 통한 예방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로얄캐닌 관계자가 전했다.

곽영화 로얄캐닌 책임수의사는 "해당 연구에서 제시된 기대수명표는 반려동물의 일반적인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광범위한 지표"라며 "수의사가 비만과 같은 질환 상태를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관리 및 치료의 기대치를 설정하고 평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기 건강검진은 질병의 초기 발견 확률을 높여주고 수의사와의 상담은 적정 체중 관리 등 예방적 접근을 도와준다"며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에 방문해 주치의와 상담하는 등 보호자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해피펫]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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